9월21일 로텐부르크(Rothenburg)하이델베르크(32)
오늘로서 이 여행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약간은 지치고 약간은 이렇게 떠돌아다니는 생활에 익숙해집니다. 이런 생활에 익숙해 질수록 한국으로 돌아가서의 생활이 조금 불안해집니다. 여태 참 많은 곳을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도 이 역마살은 날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사라도 나도 외국생활을 오래, 또 많이 해서인지 외국에서 먹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제주도의 집으로 돌아가서 한정된 음식을 먹어야한다는 것에 불안을 느낍니다. 이상하게도 제주에는 고기와 회 외에는 식당이 별로 없습니다, 쩝.
오늘 아침은 뷔르츠부르크에서, 오후는 로텐부르크에서, 저녁은 하이델베르크에서 보내야 하는 바쁜 날입니다. 점심때는 덥다가 오후에 점차 추워진 하루입니다.
7시30분 기상후에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다시 먼길을 걸어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독일에서는 기차역을 Haptbahnhof라고 합니다. 근데 독일어는 참 말하기 깁니다. 독어를 거의 3년을 배웠는데도 할 줄 아는 독어가 별로 없다는게 사라보기 창피합니다. 역에서 9시15분 Steinach행 열차를 타고 가서 그 곳에서 다시 로텐부르크(Rothenburg)로 가는 기차로 갈아탑니다. 로맨틱가도의 거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스타이나흐역에서 로텐부르크행 열차로 갈아타는 여행객과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학교 끝나고 돌아가는 듯 보이는 초등학생들입니다. 독일의 어른들은 좀 너무 커서 징그러운데 아이들은 유럽의 아이들중 제일 귀여운 듯 합니다. 11시에 로텐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캐리어를 코인락커에 보관하고 걸어서 로텐부르크의 구시가로 갔습니다. 이 곳 역시 유네스코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작고 예쁘고 아담한 성곽도시입니다. 너무 작아 약 한 두시간이면 꼼꼼히 다 둘러볼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크리스마스 박물관겸 가게입니다. 이 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참 예쁜 곳이었는데...
성곽에 붙어있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먹고 다시 역으로 걸어가서 캐리어를 찾아 스타이나흐행 열차를 탑니다. 로텐부르크는 워낙 작은 곳이라 다른 도시로 가기위해서는 스타이나흐역을 이용해야합니다. 여기서부터 노선이 좀 복잡해집니다. 먼저 Ansbach행 열차를 타고 그 곳에서 다시 포르쉐의 고향인 Stuttgart로 가서 다시 Heidelberg행 기차로 갈아탑니다. 중간에 슈투트가르트에서 내려 포르쉐회사의 박물관을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일정이 힘들까봐 포기하고 맙니다. 하이델베르크에는 오후 4시경에 도착했습니다. 역앞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피터성당(Peter Kirche)에서 내려 또 다시 호텔을 찾아 동네를 헤맵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묵은 호텔은 Art Hotel Heidelberg입니다. 대학가및 시가중심이어서 관광도 용이하고 호텔 자체도 현대적이고 이쁩니다. 직원들도 유쾌하구요, 독일에서 그 동안 다니며 겪은 종업원들 중 제일 활기찹니다, 아마도 하이델베르크라는 젊은 도시의 분위기 때문인듯 합니다. 옛날 건물을 이용해 리모델링 해놓아서 클래식함과도 조화된 객실이 아주 맘에 듭니다.
첵인후 잠시 쉬고 6시 40분경 이 호텔 일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수집한 정보들에 의하면 이 식당도 제법 괜찮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맥주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Scallop(관자)과 새우리조또를 먹었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식사후 기사의 집과 성령교회와 다리를 관광했습니다.다리위에서 올려다보는 성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돌아오는 길에서 크레페와 카푸치노로 군것질을 합니다.
오늘은 독일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프랑스로 향할 것입니다.
참, 독일기차여행시 주의 할 점이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하이델베르그로 가는 일등석열차를 타고 좌석을 찾을 때 였습니다. 유럽의 일등석 기차는 거의 예약을 해야하는데 예약을 하면 좌석에 이름을 써놓은 Name tag이 좌석위에 붙어있게 됩니다. 부득이 예약을 못했을때는 이 Tag이 없는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그런데 tag이 없더라도 좌석위에 불이 켜져있는 자리는 앉으면 안됩니다. 그 곳은 기차이용이 잦은 특별승객을 위해 비워져 있습니다. 그 걸 모르고 tag이 없는 자리에 앉았는데 왠 독일인이 와서 자기자리라고 비키라고 합니다. name tag이 없기에 아무나 앉을 수 있지 않느냐구 따졌더니 독일어로 뭐라 한참 이야기합니다. 그때 다른 자리에 있던 아저씨가 영어로 카드를 보여주며 불이 켜져있는 자리는 이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줍니다, 아, 창피. 사라는 싸움꾼입니다.
로텐부르크로 가는 열차안에서
로텐부르크의 성곽도시로 들어가는 입구
성안에서 본 성벽입니다.
성벽위입니다.
로텐부르크 풍경들
크리스마스 가게입니다. 로텐부르크에 가게되면 꼭 들어가보세요.
점심식사를 기다리며....
성을 나와 역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하이델베르그의 Art hotel입니다.
호텔안의 레스토랑입니다. 좀 비싸긴 하지만 강추!
음식을 먹을때의 사라의 화려한 손놀림입니다.
식후의 내숭,
하이델베르그의 풍경들입니다.
기사의 집
성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