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3일 스트라스부르-콜마(Colma)-스트라스부르(34)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아침저녁은 선선하지만 낮은 퍽 더워서 반팔티를 입어야 합니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요.
8시에 일어나 식사하고 방에서 좀 쉬었다가 스트라스부르내의 작은 프랑스를 보러나갑니다. 지금은 여기가 프랑스땅이지만 그 전에는 독일, 또 그전에는 프랑스 땅이었던 굴곡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이 곳 거의 모든 집이 독일풍인데 작은 프랑스(Petit France)라고 불리는 곳의 집들은 프랑스풍입니다. 음식도 아직 독일풍의 음식이 더 많습니다. 근데 사는 사람들은 독일인처럼 그렇게 크지않습니다. 시내를 관통하는 강을 따라 걸어서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조그마한 운하도 있고 배가 지나갈때마다 열렸다 닫히는 다리도 있고 운하따라서 아기자기한 집들이 아늑하게 자리잡은 옛 유럽의 소읍분위기가 물씬한 곳입니다.
호텔로 돌아갈려고 하니 사라가 피곤하지 않으면 기차를 타고 Colmar에 갔다오자고 합니다. 오늘은 원래 스트라스부르에서 여유있게 쉬려 했었는데 콜마의 예쁜 상점들을 사라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마마의 명을 거역 못하는 나는 그러자고 합니다. 난 길거리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신이 난 사라는 호텔로 뛰어가 안내책자를 스크랩해온 파일을 가지고 옵니다.
A-tram을 타고 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끊고 점심샌드위치를 사서 기차에 오릅니다. 1시 30분쯤 콜마에 도착해서 길을 몰라 한참을 걷다가 겨우 시중심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 곳의 상점들은 일요일이면 모두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별로 볼거리가 없습니다. 둘다 실망하여 기운이 쭉 빠집니다. 사라는 점심이 모자랐는지 노천카페에서 오믈렛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힘을 내더니 상점에 진열된 엽서사진을 보고 Little venice를 찾아가보자고 합니다. 지도도 없이 모르는 관광지를 찾아가는 좋은 방법은 다른 관광객들이 무리 지어 가는 뒤를 따라가면 됩니다. 이렇게 작은 베니스라는 동네를 찾아갔는데 웬걸, 무척 예쁜 동네입니다. 빨간 꽃들로 장식된 길도 인상적이고 멋들어지게 기타를 연주하는 거리악사도 괜찮았습니다. 집들도 예쁩니다.
다시 한참을 걸어 역으로 돌아가 4시 30분 기차를 타고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갔습니다.
다리가 무척 아픕니다, 오늘은.
기차안에 어떤 여자가 검은 고양이를 데리고 탔는데 이 놈의 고양이 나랑 눈을 마주치려하지 않습니다.
또한 검정티에 한국 핫바지 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있었는데 패션이 인상적입니다.콜마와 스트라스부르의 사람들은 긴허리, 숏다리가 많아 심리적 안정을 되찾습니다. 독일에서는 다들 너무 길어 내가 난장이가 아닌가 자괴에 빠져 있었는데, 후후. 그런데 불어는 정말 적응이 안되는 언어입니다. 아름다운 언어라는데 내 귀에는 바보스러운 언어로 들립니다. 발음이 너무 부자연스러운 탓입니다. 오죽하면 프랑스인들도 학교에서 자기나라말 발음을 배울까요....
5시쯤 스트라스부르로 돌아와 트램을 타고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 입었던 옷을 빨고 목욕하고는 저녁을 먹기위해 나섰습니다. 제법 유명한 식당입니다. 스테이크를 간만에 먹었습니다. 우리 옆 테이블에는 혼자 온 일본인이 식사를 하는데 이상하게 유럽에서 만나는 일본인들은 좀 안스럽고 때로는 바보스러워 보입니다. 왠지 좀 주눅들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식사후 산책하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스트라스부르의 강가
스트라스부르 리틀 프랑스의 모습입니다.
배가 지나가면 다시 닫히는 다리
여기서부터는 Colmar의 풍경입니다.
Colmar내의 Little Venice의 풍경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저녁식사를 한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