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일 몽쉥미셸(Mon`t Saint Michael)(38)
오늘은 몽쉥미셸을 향하는 날입니다.
6시 30분에 일찍 일어나 역시 비싸고 맛없는 아침을 먹고 첵아웃을 위해 리셉션으로 내려오려는데 또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있습니다. 망할.....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며 내려와 불평을 했더니 이 리셉션 프랑스넘 왈 그게 원래 되다 안되다 해서 고쳤는데도 그렇다며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습니다. 첵아웃하랬더니 사용하지도 않은 미니바내역을 줄줄이 읽어댑니다. 이태리인이나 프랑스인이나 뭐든 대충대충 넘어가며 상대를 Cheating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때문에 짜증나는데 그러니 정말 참기 힘듭니다. 이때 항상 웃으며 말하는 우리의 사라, 정색을 하며 이야기를 하니 그러냐며 그냥 호텔비와 식사만 지불하랍니다. 참 어의없는 프렌치입니다. 쩝. 게다가 오늘 아침8시 15분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어제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택시회사에 전화를 합니다. 우씨, 이 놈을 그냥......그러며 덧붙이는 그 놈의 말` 아, 원래 택시회사가 출근 시간에는 예약을 안받아서요...` 그걸 핑계라고 대니,이 썩을 놈아!
관두라고 소리치고는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역까지 걸어 갔습니다. 시간은 벌써 8시 30분, 예약해둔 기차는 9시5분, 우~~~~ . 부랴부랴 티켓 사서 들어갈랬더니 웬걸 요번엔 티켓까지 먹통. 에라이 프랑스놈들아!
다시 순서를 기다려 표를 바꾸고 지하철 타고 뛰어서 다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고 몽빠르나스역(Mon`t Parnas Gare)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친절한 정상적인 프렌치도 있어서 이 친구의 도움으로 역을 쉽게 찾아왔습니다. 역에 도착하니 10분전, 휴~~~ 사라에게 말하고 생수를 사러 갔다 왓더니 이번에는 사라가 안보입니다. 초조한 마음에 두리번 거리니 저기 멀리서 혼자서 캐리어를 두개다 끙끙대며 기차로 가는 중입니다. 어이구 성질 급하기는.....
겨우 떼제베에 올라 예약해둔 자리를 찾아갔더니 웬 놈이 자기 짐을 온통 풀어놓고 우리 자리에 퍼져있습니다. 쫓아내고 캐리어를 올리고 자리에 앉아 겨우 한숨 돌립니다.
11시 8분경 렌느(Rennes)역에 도착했습니다. 코인락커를 찾았더니 프랑스의 작은 역에는 코인락커조차 없습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비해 프랑스의 여행자에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시피합니다, 그래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테니까요. 쳇.
오늘 묵기로 한 호텔 Kyriad가 다행히 역 바로 앞에 있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짐을 맡기고 몽쉥미셸로 가는 버스가 있는 터미널로 뛰어 갔습니다. 다행히 버스에 자리가 있어서 올라탑니다. 버스가 꽉 찬 뒤에도 여행객들이 왔는데 이들은 한두시간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타야합니다. 휴 다행입니다.
버스안은 일본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버스안에서는 싸가지 없는 웬 서양인때문에 다들 눈살을 찌푸립니다. 자기는 자리가 없는데도 굳이 자기 일행과 앉겠다며 우겨 기사가 혼자 여행중인 일본남자를 가이드들이 앉는 불편한 자리로 옮기게 했는데, 그 운전수에게도 화가 났지만 착하게 아무말 없이 자리를 옮겨주는 일본인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않는 뻔뻔한 서양계집에게는 욕밖에 안나오더군요. 쓰.
렌느에서 몽쉥미셸까지는 한시간 반정도가 걸렸습니다. 멀리서 몽쉥미셸이 보이기 시작하자 가슴이 뛸 정도로 독특함을 느낍니다. 도착은 1시쯤. 그런데 멀리서 보는 것과 바로 앞에서 보는 몽쉥미셸은 차이가 있습니다. 혹시 이 곳을 방문하려는 분이 있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고 그냥 지나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멀리 바라다보일때의 약간의 신비로움이 이 곳을 제대로 관광하는 방법일듯 합니다.
이 곳에는 오믈렛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성문을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있는데 점심으로 이 곳에서 여태까지 내가 먹어본 오믈렛중 제일 비싼 오믈렛(54유로)을 먹었습니다. 부드럽고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그 가격으로는 .....
몽쉥미셸을 둘러보고 다시 렌느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렌느로 돌아와 내일 가야할 뚜르행 떼제베를 예약해두고 호텔 kyriad에 첵인을 했습니다. 이 호텔은 그저 잠시 지나가는 곳의 호텔이기에 단지 역에서 가장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예약해둔 호텔입니다. 시원찮은 호텔.... 목욕하고 물내리려는데 마개가 꼼짝도 안해 벌거벗은채 사람을 부르기도 그래서 물을 다 퍼내고서야 마개를 열었습니다, 씩씩. 사라가 헉헉대는 나를 보며 웃습니다.
렌느는 볼게 그다지 많지않은 도시입니다. 저녁만 먹고 일찍 자야겠습니다.
호텔지배인에게 물어서 La Sud라는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여기서도 불어밖에 못하는 종업원덕에 한참을 끙끙대다가 다른 여종업원덕에 힘겹게 메뉴를 골라 식사를 했습니다. 사라는 빠에야를 난 Scallop을 먹었습니다. 둘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 맛 때문에 그 모든 불편이 용서가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