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6일 타오르미나에서 시라쿠사(Siracusa)로(67)
9시에 기상하여 9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합니다.
Villa Ducale의 아침식사는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사라는 특히 이 곳의 직접 만든 크로와상에 푹 빠져 맛있게 먹습니다. 오늘은 비가 그치고 날씨도 따뜻하다못해 약간 더운 느낌입니다.
식사후 짐을 챙겨 첵아웃하면서 짐을 호텔에 맡깁니다. 호텔에서 마련해 준 셔틀을 타고 마을로 내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서 Isolla Bella Beach를 둘러보고 다시 케이블카로 마을로 올라왔습니다. 마을 한복판의 구시가를 둘러보고 옛 그리스 극장을 본 뒤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사고는 12시 셔틀을 이용,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셔틀을 운전해준 사람은 방글라데시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동남아인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휴양지에는 동남아에서 온 근로자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이 사람과 세상이야기를 나눕니다. 흠.....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타오르미나의 Giordano역으로 갔습니다. 이 역, 제법 매력있습니다. 처음에는 역이 아니라 무슨 박물관인 줄 알고 역 앞에서 역을 찾기도 했습니다. 후후.
1시 20분 시라쿠사행 열차에 올라탑니다. 한참을 가다 중간에 승무원이 와서 검표를 하면서 뭐라고 우리에게 말을 합니다. 이태리어를 전혀 모르는 우리가 눈만 동그랗게 뜨니 뒷자리에 앉아있던 이태리계 미국여자가 영어로 설명을 해줍니다. 열차 스케쥴이 바뀌어 시라쿠사까지 가기위해서는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타니아 중앙역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창밖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4시, 시라쿠사에 도착합니다. 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오르티지아(Ortigia)섬에 있는 호텔에 도착합니다. 말이 섬이지 시라쿠사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묵은 호텔은 L`Approdo Delle Sirrene라는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참 독특합니다. 처음에는 호텔앞에 서서 호텔로 들어가는 문을 찾지 못해 황당했습니다. 큰 문에 붙은 벨을 울리면 문이 열리는데 문안에 또다시 문이 있고 이 역시 안에서 열어주어야만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면 다시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그제야 호텔 로비입니다. 말이 호텔이지 B&B입니다. 그래도 딴에 별 세개나.....구조가 전통적인 이탈리아의 가정집입니다. 아마도 개조를 하여 지금의 호텔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호텔에 묵은 객실은 5호실로 창문을 통해 부두가 내려다보이고 우리 방 바로 밑에는 어선들이 떠있고 그 배 앞에는 시실리의 어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기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짐을 풀고 사라는 역시 또 낮잠에 빠져듭니다.
6시쯤 사라가 잠에서 깨어 시내관광을 나갑니다. 오르티지아섬의 시가지 풍경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아름답기도 하구요. 좁은 골목길을 헤매다니다 갑자기 확 트인 성당광장(Piazza Duomo)이 나타났을때는 탄성을 지를 정도입니다. 아폴로신전과 연못,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골목길들을 구경후 호텔매니져가 일러준 식당 Al Mazari로 가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스파게티와 생선, 홍합을 와인에 곁들입니다.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사라는 유럽을 통틀어 시실리에서의 특히 이 곳 시라쿠사에서의 식사를 제일 만족스러워합니다. 이 곳의 요리는 꾸밈이 없습니다. 기교도 부리지 않고 싱싱한 해산물의 맛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는 담백함이 특징입니다. 정말 맛있는 요리들입니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후 쉬다가 다시 근처 동네를 돌아다니다 다리앞 길거리 카페에서 쥬스와 카푸치노를 마셨습니다. 이 길거리 카페의 주인은 귀여운 이태리덩치 총각인데 아마도 여자친구와 같이 이 카페를 운영하는 모양입니다. 둘다 하는 짓이 너무 귀엽습니다. 다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이 청년 `맛이 괜찮았어?` 하며 물어옵니다. 사라가 맛있다고 말해줬더니 쥬스를 뭘로 만들었는지 재료들을 보여주며 자랑합니다.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사라도 나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 지경입니다.
시라쿠사의 밤은 아름답습니다. 시라쿠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이젠 잠이 듭니다.
타오르미나의 아침
이솔라 벨라 해변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이솔라 벨라 해변
타오르미나의 구시가 풍경
너무나 예쁜 타오르미나의 Giordano 역에서
시실리에서 흔하게 보게되는 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