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 이스탄블(Istanbul) (73)
7시에 기상합니다. 날씨는 구름, 약간 서늘한 편입니다.
아침식사후 짐정리하고 9시쯤에 첵아웃합니다. 택시 불러달라고 해서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카이세리의 공항은 작은데도 불구하고 보안검색을 두번이나 합니다. 사람들은 엄청 부지런해서 10시 50분 비행기인데 10시부터 이미 난리입니다. 그러나 이 곳 사람들 아주 순진하고 예쁩니다. 외국인들에게 자기 앉은 자리를 양보할 정도입니다. 식구중 누군가가 여행을 가면 가족이 전부 나와 배웅을 합니다. 이스탄블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난 이런 시골스런 풍경이 좋습니다. 10시 50분 비행기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의 부재 탓에 11시 30분에야 출발합니다. 점심식사는 기내에서 주는 샌드위치로 대신합니다. 이스탄블 도착은 12시 40분. 공항에서 택시 타고 시내로 향합니다. 이번에 묵을 호텔은 몇일전 이스탄블에 왔을 때 와는 달리 신시가가 아니라 구시가쪽에 예약을 했습니다. 소피아성당 바로 뒤에 있는 호텔로 Hotel Celal Sultan입니다. 근데 역시나 대도시의 택시기사들은 저질입니다. 이 자가 호텔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는 택시는 골목안으로 못 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해도 말도 안돼는 말을 하다니..... 팁도 주지 않고 내렸습니다. 씩씩대며...... 호텔로 들어가서는 죄없는 호텔 직원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당신네 터키 택시는 나쁜 놈들이라며..... 매니져 웃으며 차라도 한 잔 하고 화를 풀랍니다. 쩝.
404호 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침대가 하나랍니다. 그래서 트윈을 두개 가져다주거나 방을 바꾸어 달랬더니 침대를 가져다 줄 수는 없고 방은 바꿀수 있는데 우리에게 준 방이 이 호텔에서 제일 좋은 방인데 그래도 바꾸겠냐고 물어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그 방 키를 받아 올라갔습니다. 넓기도 하고 테라스도 있고 전망도 좋습니다. 침대에 누워 블루모스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많이 오래된 호텔이라 모든게 좀 낡았습니다. 심지어는 욕실에서 물을 틀면 약간 쇠냄새가 납니다. 사라는 역시 방에서 잠깐 낮잠을 자고 난 혼자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다 카푸치노 한잔을 하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3시쯤 사라도 잠에서 깨어 같이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를 둘러보았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슬람의 건축물은 대단합니다. 건물의 웅장함은 차치하고라도 그 섬세함과 고도의 기술력에는 할 말을 잊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소한 디테일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고는 이스탄블의 지하궁전을 구경하고 구시가를 둘러보다 토카피궁을 갔는데 이미 끝난 시간이라 들어가 보지 못합니다, 내일 가야지.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두달보름의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합니다. 내일은 다시 한국으로 ......
마지막 저녁식사는 터키 식당에서 와인과 새우등을 먹었습니다. 디저트로는 케익을 먹고, 기대 안하고 갔었는데 너무 맛있고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새우요리는 불이 붙은채 나와 나오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우리 요리를 부러운 듯 쳐다 봤습니다, 저게 뭔 요릴까? 라는 눈빛으로...
같이 산책후 샤워하고 이젠 외국생활의 마지막 밤을 끝냅니다.
Hotel Celal Sultan 404호
객실 테라스에서 보이는 블루 모스크
구시가 거리
소피아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