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여행-8.후쿠오카(2010.10.22)
큐슈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마지막 밤을 보낸 워싱턴 호텔은 음, 다시 묵고 싶진 않은 호텔입니다. 조금은 좁아도 별 불만 없이 지낼 수 있지만 불결함은 참기 힘듭니다. 이번까지 포함해 네차례, 거의 수십일간의 일본여행 경험중에 처음으로 깨끗치 못하다는 느낌을 준 호텔입니다. 아침식사조차 그리 신선치 못한 야채에 실망하고 맙니다.
간단히 떼운다는 의미의 아침식사를 한 후 기분전환을 위해 산책을 합니다.
큐슈의 마지막 날은 눈부시게 맑은 아침으로 맞아 줍니다.
산책을 끝낸 뒤 약간은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메뉴는 아직 시간이 시간인지라 가볍게 라멘을 먹기로 합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캐널워크건물안의 '이치란'이라는 곳입니다.
가게안에 이런 자판기 기계에서 먹고자하는 라멘의 표를 삽니다.
독서실이 아닙니다. 이 곳에 앉아서 주문한 라멘의 요리에대해 이런저런 요구를 합니다. 면은 덜 삶고, 마늘은 넣지 말고 비기의 소스는 어떻게하고, 등등 .......재미있는 라멘가게이긴 했습니다만..
맛이요?
어제 고무라 사키에서 라멘을 먹은 뒤여서인지 맛을 위해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걸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
사라가 말합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왠지 지내기는 이 곳이 더 편한 것 같아' 나 또한 동감입니다. 사람마다 성향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사람들의 조용함과, 일견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작은 일에도 보여주는 그들의 진지함이 나로써는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이번 여행의 보너스는 그간의 잦은 여행으로 여행에대한 열정이 식었던 사라가 '음, 다시 여행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하고 나에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속삭인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