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22(토)비엔티엔, 방비엥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꽤 먹을 만은 합니다.
날씨는 맑고 덥습니다.
비엔티엔의 볼거리는 빳뚜사이개서눔과 탓루앙정도.
택시를 타고 두군데를 둘러봅니다.
전날 미리 봐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어제의 프렌치의 악몽을 잊게 할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입니다.
유쾌한 이탈리언 주인의 수다가 음식의 맛을 증가시킵니다.
난 피자 사라는 뇨끼.
첵 아웃후 방비엥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합니다.
웬만하면 비행기를 이용하려 했으나 비엔티엔에서 방비엥노선은 없어져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해야합니다.
하.지.만.
조금 여유있는 여행이라면 버스 대신 택시를 대절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만해도 배낭여행분위기를 낸다며 철 없이 사라에게 그냥 버스를 타자고 한 일을 이렇게 후회하게 될지 몰랐습니다.
쩝. 젠장!
이제 이 버스로인해 세번째, 라오스와의 짜증나는 악연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예약한 버스는 커다란 VIP버스인데, 우리를 데리러 온 것은 툭툭이,
우리를 옮겨 태운 것은 조그마한 일반소형버스. 이게 VIP버스냐구 따졌더니 사람이 많지 않을 때는 원래 이 버스를 이용한답니다.
우리가 예약한 시간은 2시 출발 버스인데, 우리를 1시 30분에 데려와 놓고 버스안 사람은 다 찼는데도 이놈의 버스 출발할 생각을 않습니다.
20분이 지나 겨우 출발하나 했더니 사람을 다 태우고 이제야 기름을 넣습니다.
또 출발하나 싶더니 이상한 곳에 서서 또 손님을 기다립니다.
외국인들이 아니고 표도 없는 것으로 보아 운전수 마을 친척들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한참을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또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이미 2시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3시가 넘었는데 아직 비엔티엔의 한 귀퉁이에 서있습니다.
결국 현지 여자 3명, 또 조금 가나 싶더니 또 다른 두 명을 더 태웁니다,
좁은 소형버스는 좌석이 없어 보조좌석이란 보조좌석까지 마을사람을 다 태운 뒤에야 비엔티엔을 떠납니다.
망할 놈의 운전수에게 따지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만, 뻔뻔한 표정으로 무슨 말인지 한마디도 못 알아듣는 척 합니다.
한 바탕 욕을 퍼부어 주었는데도 끝까지 I don't know.만 반복합니다.
이 놈의 시끼, 니 눈을 보면 내 말을 알아듣고 있는 거 뻔히 다 보여!!
라오스인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릅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임을 이 때는 몰랐습니다. 웃음)
이 운전수 새끼때문에 한 시간 늦게 출발한 버스는 6시가 넘어서야 방비엥에 도착합니다. 게다가 이 자식이 내 말을 다 알아들은 게 확실한게 버스위의 짐을 내릴 때 고의적으로 내 가방을 집어 던집니다. 욱하는 마음에 이 자식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화에, 피곤에 지친 사라를 보고 그냥 꾹 참습니다.
난 참으면 내 속에 화가 더 뻗칩니다. 한 판 욕이라도 더 했더라면 지금까지 욱하는 마음이 남아 있지 않을텐데, 이 기록을 하는 지금까지 이 개 같은 라오스놈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너 이 라오스 XXX새끼, 넌 사라 없었음 죽었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네번째 개같은 라오스와의 악연이 기다립니다.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친 사라, 근처 택시 기사에게 호텔까지 거리를 물으니 걸어서 20분 걸린다며 택시를 타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릅니다.
사라, 농담 말라며 다른 기사에게 얼마냐고 물으니 약간 낮은 가격을 부르며 비열한 미소와 함께 선불을 요구합니다.
뭔가 깨름칙한 생각이 ......
피곤한 마음에 그냥 택시를 탑니다.
(웃음)
버스 내린 곳에서 호텔까지 걸어서 1분, 택시로는 10여초, 훗. 고작 20m거리입니다.
이 택시 기사놈 그래도 정말정말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지 일부러 작은 마을 한바퀴 빙돌았음에도 워낙 작은 읍내라 2분도 안걸립니다.
왠지 미리 돈을 달라했을때부터.....(웃음)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습니다.
라오스라는 나라 자체에 경멸이 생깁니다.
이유없이 선량했을 라오스 사람들 모두가 나에겐 망할 사기꾼 놈들로 둔갑합니다.
라오스에 일부러 돈을 들여 와있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착한 사라는 못살아서 그러는 것 뿐, 사람이 나쁜 게 아니니 나보고 이해하라고 합니다. 나름 없는 형편에 살려고 노력하는 거라며.......
근데 난 그 놈들의 뻔뻔하고 비열한 웃음을 벌써 세번째 봤습니다.
잔챙이 사기꾼들이 겨우 몇 만원때문에 사람을 속이고 자기들끼리 웃는 그 비열한 웃음, 그로인해 스스로 망가짐을 미쳐 알지 못 하는 .....
문제의 망할 버스.
마음을 정리하고 실버 나가 호텔에 첵인합니다.
사라가 예약한 방은 트윈스위트, 하지만 호텔에서 준비한 방은 그냥 스위트,
프론트에 이야기하니 지금은 방이 없고 내일 바꿔주겠다고 합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거리에 나섭니다.
훗, 또 다른 혼돈, 가관......
토요일밤이어서인지 동네 양아 언니 오빠들이 다모여 동네는 난장판입니다.
외국인들보다 현지 양아치들이 더 작은 읍내에 복작입니다.
사라, 이런 혼란속에 이성을 잃습니다,(웃음)
사라는 워낙 정신없이 소란스러우면 정신줄을 놓는 경향이.....
진지해진 사라,
미리 지불한 호텔비용과 비행기티켓값을 포기하고라도 라오스를 일찍 떠나 다음 여행지인 베트남으로 예정보다 3일 빨리 떠날 것을 고려합니다.
사라가 여행 중에 이 정도로 멘붕상태가 된 것은 라오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 동안 미국, 캐나다, 알라스카,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쿠바, 유럽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 일본 구석구석 안 가본데 없이 다 혼자 힘으로 여행했던 사라임에도
그 자신의 계획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을 정도의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사라입니다.
그런데 그녀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정도라면 라오스는 정말 여행을 추천하고픈 나라가 아닙니다.
나 또한 사라와 같은 생각이긴 합니다만,
이왕 이렇게 온 거,
볼 것이 있든 없든 일단 보기나 해보고 결정하자며 사라를 설득합니다.
어쨌든 결정은 내일 하루 지내보고 결정하기로 합니다.
아 지랄같은 라오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