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23(일)방비엥
날씨는 맑습니다.아침에 눈을 뜨니 라오스의 계림이라 불리는 방비엥의 산봉우리와 강물이 창밖에 보입니다.
호텔뷔페식당에 아침식사를 위해 내려 갑니다.
정말 깜짝 놀란 건,
정말 많은 한국인 단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곳 방비엥이 한국에 인기 있는 관광지인 줄 몰랐습니다.
사라의 귀뜀이 이 곳은 워낙 싼 맛에 단체 관광객이 많아 찾는 곳이라 합니다.
동남아 몇개국 뭐 이런식의.....
한국인과 중국인, 미국인, 이들의 공통점은 정말 시끄럽다는 것입니다.
어제 밤에도 밤새 창밖에서 술에 취해 큰소리로 싸우던 사람들도 역시 한국사람들.....
쩝,
뷔페식당 역시 한국인과 미국인 단체가 섞여 시장통,
한국아저씨들은 한국에서 싸온 고추장, 김치, 반찬들을 식당 테이블위에 잔뜩 흩어놓고 그냥 퇴장. 바닥에는 음식찌꺼기가 난리.....
아~~~창피해.
아침식사후 읍내에서 스쿠트를 빌립니다.
여행 프로그램의 단골 촬영지, 블루라군으로 향합니다
(웃음, 이건 거의 비웃음입니다.)
물론 방송을 만들기위해 먼 곳을 왔으니 좋은 화면만 담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진의 입장은 이해합니다만,그 만들어진 화면때문에 먼 길을 귀한 시간 내어 온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방송팀은 사죄해야 마땅합니다. 머리를 땅에 쳐박고!
뭐 방송인들의 뻔뻔함은 원래 라오스인들의 비열한 웃음과 사기꾼의 싹싹 비비는 손바닥과 다르지 않음을 알고는 있습니다.
먼지나는 돌길을 달려 도착한 블루라군,
볼 것 없는 유원지에 입장료까지 지불하며 들어가보니,
이 곳은 행락철 한국에서 흔히 만나는 여울가 놀이터 정도.
훗!
사람들이 아무도 찾지 않던 옛날에는 그래도 조용하기는 했겟지요.
라오스와의 다섯번째 악연은 정말 말 그대로의 악연,
순전히 내 부주의 탓이었습니다만,
사라를 태운채 다리위에서 스쿠트바퀴가 홈에 빠지면서 스쿠트가 넘어졌습니다.
아득해진 정신속에서도 내 발이 스쿠트에 깔려 옆으로 꺽였음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일어나 스쿠트를 세우고 보니 옆으로 쓰러져 있는 사라,
일으켜 세우려 하니 지금은 꼼짝 못하겠으니 기다리라 합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사라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길 한쪽에 앉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사라는 오른 쪽 팔과 어깨에 통증과 멍이, 난 오른 쪽 발목이 붓고 있습니다.
스쿠트는 다행히 시동이 걸려 읍내로 돌아와 스쿠트는 수리비와 함께 반납합니다.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얼음을 부탁해 얼음찜질을 합니다.
음, 남은 여행이 길기에 혹시라도 발목이 심하게 좋지 않아 여행을 망칠까 걱정은 됩니다만,
사라와 나, 우린 터프하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며 스스로 위안을 해봅니다.
터프한 기념사진.
발목에 바를 파스를 사서 호텔로 돌아와보니 호텔측에서 원래 우리가 예약한 방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제의 방보다 한결 쾌적합니다.
오후는 호텔방에서 사온 간식거리를 먹으며 빈둥거리며 보냅니다.
저녁식사는 묵고 있는 호텔 바로 옆의 호텔에서 분위기 있는 타이식 식사를 합니다.
사라는 이제야 마음의 안정을 약간씩 되찾고 있습니다.
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