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28(금) 나짱(나트랑)
날씨는 맑습니다.
새벽 6시 기상, 대충 짐을 정리해두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8시에 첵아웃한뒤 프론트에 미리 부탁해둔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다낭의 거리는 신시가지여서인지 깨끗합니다만, 호이안의 예스러운 과거의 부유함을 간직한 무습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9시에 공항에 도착하여 첵인합니다.
베트남사람들, 특히 베트남 아줌마들의 뻔뻔함과 극성은 한국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웃음)
다른 곳에 빈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짐이 놓여 있건 없건 상관없이 남의 짐위에조차 앉으려하는데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번은 사라가 앉아 있는데 워낙 사라가 날씬한지라 빈틈이 보이니 한 자리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아 사라가 피한 적도 있습니다.
정말 동남아의 무매너에는 말을 잃게 됩니다. 이건 단순히 매너가 없는 것을 지나쳐 기본적인 소양을 의심하게 합니다.
1시간 20분 걸려 나짱에 도착합니다. 공항이 페루 여행시 경험했던 사막과도 비슷한 외딴 곳에 있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날씨는 남국의 화창한 날씨입니다. 뜨거운 태양과 환한 햇살때문에 지금 있는 곳이 베트남인지 하와이인지 헷갈릴 정도 입니다.
이래서 나짱을 가난한 사람들의 하와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공항에 도착하여 내가 짐을 찾을 동안 사라에게 접근한 공항직원이 권한 택시를 탑니다. 시내까지 30만동, 고정요금입니다.
묵기로 한 호텔은 Havana hotel. 최근에 생긴 호텔로 이 곳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입니다. 공항에서 약 40분 거리입니다.
호텔앞 풍경 역시 와이키키와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 입니다. 물론 뒷동네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이지만 해변의 풍경은 그렇습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서양인의 거의 100%는 러시아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리는 러시아인과 이 곳으로 휴가온 베트남인이외에는 보기 쉽지 않습니다.
첵인후에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식당이름은 the Costa.
제법 만족스런 식사입니다.
식사후 돌아온 방에서 사라는 기절. (감기가 점점 심해집니다. 하롱베이의 여파에 긴 여독이 겹쳤습니다.) 우리가 머무른 방은 30층에 있는 3017. 높은 층수때문인지 건조한 공기 탓에 기관지가 더 나빠진 듯 합니다.
난 샤워후 목욕, 다친 발이 더 부어올라 냉찜질을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밤이 되어서야 호텔방을 나와 저녁식사를 합니다. 러시아인과 베트남인들로 넘쳐나는 한 식당에서 오래 기다려 난 오징어를 사라는 볶음밥을 먹습니다.
옆 테이블의 와자지끌한 러시아 단체 남자들, 그리고 영어를 전혀 모르는 터프한 이 식당의 여종업원들.
러시아 남자들의 손이 서빙하는 여종업원들의 엉덩이위로.....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강한 여자들..... 흠. 뭔가 기분 나쁜 물건을 밟았을 때의 불쾌감이 식도를 타고 올라 옵니다.
식사후 가벼운 산책, 사라가 조금 컨디션을 회복한 듯 보여 다행입니다.
돌아온 호텔, 내 목도 약간 갈라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나 역시 초기증상인듯, 소염제를 먹습니다.
나짱의 밤거리, 조용했던 낮과 달리 넘쳐나는 사람들로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