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2

6월12일 금요일, 파리.

mephistopeles 2015. 9. 6. 17:24

아침식사후 역시나 세느 강변을 산책합니다.

집에서 사라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차를 마십니다.

11시경에 집을 나와 바스티유의 올드타운을 산책합니다.

 

 

 

 

 

8년전 파리 방문시 우리가 일주간 머물렀던 판테온이 있는 동네에 오니 뭔가 감회가 있습니다.(웃음)

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사라가 인터넷으로 찾아놓은 작은 식당, Miss Lunch.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이 즐겁습니다.

 

 

식사후 기왕 바스티유에 온김에 옛 철길이었던 고가위에 만들어진 긴 산책길을 걸어봅니다.

 

 

 

 

 

 

 

 

 

 

산책후 책 판매를 위한 벼룩시장에 들렀다가 아이스크림 하나.                                                              집으로 돌아와 사라는 휴식, 난 커피 마시기 위해 카페로 .....

카페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다른 사고를 치는 '나'입니다.

에휴~~~~`

예전에는 몇개월씩 여행을 해도 아무 탈 없이 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여행은 작은 사고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내 주의력이 없어져 버린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입니다.

사라가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이게 집이 좁다 보니 현관문을 열며 열려있던 창문과 부딪혀 창문의 유리창 하나가 금이 가버렸습니다. 에고... 쩝.

대충 테이프로 수습해두고 집주인에게 전화했더니 와서 보더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집을 소개받았던 인터넷사이트에서 비용문제는 알아서 처리후 나중에 내가 오픈 해둔 카드에 청구하여 받아갑니다. 이때 유리창 작은 한 조각을 깬 댓가로 거의 20만원이나 지출을..... 사라, 미안)

그간의 10년동안의 백수생활을 하며 지나치게 릴랙스되어 있는 나의 신경세포탓인지, 인정하긴 싫지만 노화에 따른 신경의 늘어짐 탓인지.....

뭐가 원인이던 좀더 정신을 차리고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행중에는 사라는 굉장히 너그럽습니다.

나의 잦은 실수에도 화를 내기는 커녕 신경 쓰지 말라며 위로합니다.

나의 소심함을 아는 탓에 내가 여행중 움츠려들까 저어하는 마음때문임을 나도 알기에 고마워하는 마음입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사라가 예약해둔 식당은 몽마르뜨 근처에 있는 식당 L'Ateler Radier입니다.

나쁜 식당은 아니었습니다만, 그간 파리에서 다니던 식당중에서는 접대도, 음식도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뭐랄까, 조금 투박한 느낌의 음식입니다.

산뜻하게 조화가 이루어졌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 메뉴에 조금 실망합니다.

맛은 괜찮습니다.

 

 

 

 

 

식사후 몽마르뜨언덕을 올라가 산책합니다.

예전부터 난 몽마르뜨에대한 막연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파리방문때도 별 낭만을 느껴보지 못한 채 실망한 몽마르뜨입니다.

막연한 로망에대한 갈증에 다시 몽마르뜨를 찾지만 역시 아무 느낌도 갖지 못하는 '나'입니다.

 

 

 

 

 

 

 

 

 

 

몽마르뜨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또 한번의 실수를 합니다. 에휴.....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탄 덕에 한번도 보지 못한 이상한 파리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어둑하고 불빛없는 뭔가 슬램가 느낌의 장소에서 무서워하는 사라입니다.

다행히 제대로 가는 버스를 탔지만 버스안의 승객들도 뭔가 분위기가 싸 합니다.

사라는 계속 긴장 모드. 하지만 별 탈 없이 집이 있는 샹 제르망까지 오자 비로소 안심이 되는 사라입니다.

긴 하루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