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9.파리
밤 사이에도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웃음)
모기에 물리고, 뜨거운 물을 몸에 쏟아 약한 화상을 입어 가져온 스테로이드 크림을 팔과 배에 바르고. 쏟아진 물을 치우느라 한밤에 분주를 떨고....
이 모든 일을 지켜 본 사라의, 애를 물가에 내놓은 듯한 불안한 사라의, 눈길을 견디고....
약간의 따가움을 아무렇지 않게 참으며 잠을 잡니다.
아침이 되니 피부의 따가움은 없어지고 사고 친 스스로에 대한 창피함만이 남습니다.
스스로 제법 차분하고 냉정한 사람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가만히 따져보니 늘 약간의 작은 사고들을 꾸준히 일으키며 살아온 좀 덤벙거리는 타입인 듯도 합니다.
이만하길 다행이라 여기며 그 와중에도 루틴대로 운동을 합니다.
점심식사는 가까운 동네에서 타파스바를 가기로 합니다. 선택한 식당은 freddy's입니다.
가지요리와 감자, 연어, 이렇게 세가지와 사과사이다를 주문해 먹었는데 연어구이는 사진 찍는 걸 깜빡합니다.
세가지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후 사라가 디저트를 사러 가겠노라 선언합니다. 걸어서 20여분 거리의 maison aleph입니다. 오텔 드 빌 뒤쪽 어딘가에 위치한 가게 입니다.
몇 가지의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을 사고 근처의 카페에서 좋아하는 카푸치노를 사고 공짜로 딸기를 얻어 먹고 가까운 공원을 찾아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을 맛봅니다.
마헤지구 가까이 온 김에 보주광장을 들릅니다. 화이트 먼데이 라는 공휴일을 맞아 많은 파리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는 그 모습을 난 관광객이 되어 구경합니다. 관광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역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입니다, 나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마헤지구를 구경하며 집으로 돌아 갑니다.
제법 많이 걸었는지 집에 돌아와 샤워 후 재즈방송을 틀어 놓고 사라도 나도 잠에 빠집니다.
7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저녁식사를 위해 집을 나섭니다. 가는 곳은 가까워서 만만한 mirama입니다. 오늘 따라 손님이 제법 붐빕니다. 아마 사라의 탓이겠지요. 이상하게 텅 빈 가게도 사라가 들어 가면 갑자기 붐비게 됩니다. 오늘만해도 디저트를 사러 간 곳도, 옷을 보러 들어간 가게도 갑자기 붐비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장사가 안 되는 가게는 사라를 종업원으로 쓸 수 있으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식사 후 빠지지 않는 세느강변 산책 후 집으로 돌아 옵니다.
오늘 밤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