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30.파리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침대에서 나옵니다.
식사도 서둘러 하고 샤워 후 집을 나섭니다. 파리 근교 지베흐니에 가기 위해서 입니다. 9시전 호텔을 나와 택시를 잡으려는데.....
출근 시간이어서인지 아무 택시도 콜에 응대를 하지 않습니다. 결국 생 라자흐 역까지 걷기로 합니다. 36-7분 정도 거리를 걷기는 처음 입니다만, 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역에는 여유있게 도착, 점심식사를 위해 샌드위치를 사고 플랫폼을 찾아가니 시간이 딱 떨어집니다.
베흐농에서 내려 셔틀을 타고 지베흐니의 모네의 정원을 찾아 갑니다. 근데 프랑스인들의 시간관념은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중국인들의 만만디보다 더 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셔틀 버스는 예정보다 20분 늦게 출발합니다. 그 와중에도 자기들끼리 잡담을 쉬지 않는 버스 기사입니다.
그 모든 불편에도 불구하고 모네의 물의 정원은 아름답습니다. 비록 아끼던 레이벤 선글라스를 잃어 버렸음에도......(웃음, 정말로 이 쯤 되면 거의 매일매일 사고를 치고 마는 나 입니다. 사고 없이 하루가 지나 가길 바래 봅니다.)
돌아 오는 길, 역시 셔틀 버스가 문제 입니다.
예약된 기차 시간은 1시 55분. 셔틀 출발 시간은 1시 30분.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도착한 버스는 손님들을 태우는데 세월아 네월아 합니다. 결국 성질 급한 웬 아저씨(독일인이라 추정합니다만...)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며 기사에게 서두르도록 압박을 가합니다. 결국 아슬아슬하게 5분도 안되는 시간을 남기고 역 앞에 도착, 다들 뛰어 서둘러 들어가자마자 기차가 도착, 모두 교통정리를 했던 아저씨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차에 오릅니다.
무사히 파리에 도착해 택시 앱을 여니 아침과 마찬가지로 택시 부르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40분을 터덜터덜 걸어 힘겹게 집에 도착. 짐 정리를 하는데, 웬걸 선글라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도 난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사라의 시선을 견딥니다.(웃음)
아! 내 선글라스.....
사라가 웃으며 두 개 사줄테니 잊으라 합니다.
집에서 샤워하고 쉬다가 저녁식사를 위해 외출합니다. nhome restaurant 입니다.
20분거리라 택시를 타기도 애매한 거리, 결국 걷기로 합니다. 오늘은 거의 3시간을 걷습니다. 그래도 다리가 버텨 주니 신기합니다. 구글맵을 이용 식당에 도착했다는데 식당이 없습니다. 난감함에 이리 저리 둘러 보지만 찾지 못해 근처 호텔에 들어가 물어 보니 건물 뒤편이랍니다. 에구구.
식당안 분위기는 독특하고 프렌들리 합니다.
총 아홉코스의 식사 입니다.
전체적으로 재밌기도 하고 맛있기도 합니다.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양고기와 비둘기는 남겼지만 맛은 수긍이 가는 맛 입니다. 쉐프가 남긴 요리를 보고 걱정합니다만 사라가 맛있었지만 단지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남긴 것 뿐이라고 말 해줍니다. 쉐프는 참 힘든 직업입니다. 요리외에 손님 비위까지 맞춰야 하니...
즐겁게 식당을 떠나 아름다운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