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날씨는 약간 흐리고 선선합니다. 아침에는 스웨터 오후는 긴 팔 티, 저녁은 겉옷이 필요합니다.
7시 일어나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합니다. 식당에서 놀란 것은 지금 시간이 7시 30분인데 벌써 식당안은 바글바글 난리입니다. 유럽에서는 일정때문에 이 시간에 식사를 하게되면 텅빈 식당에 사라와 나 단둘이서 식사를 했는데 이 곳 터키에서는 우리가 오히려 늦게 식사를 온 것처럼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카이세리의 힐튼호텔의 아침식사는 훌륭합니다. 노르웨이의 로엔의 알렉산드라호텔 이후로 이런 훌륭한 식사는 오랜만입니다. 맘껏 먹고 방으로 가서 샤워하고 어제 어레인지해둔 투어를 위해 9시에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로비에서 구스타프라고 자기를 소개한 가이드를 만나 인사하고 구스타프가 준비해온 차로 갔습니다. 차에는 운전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린 구스타프가 운전도 하고 가이드도 하는 줄 알았는데 운전수 따로 가이드 따로 입니다. 이런 호사가.....
카이세리시내를 벗어나 실크로드를 따라 카파도키아로 향하면서 구스타프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Kaymakli의 지하도시입니다. 500명이 지낼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전시에 사람들이 피하기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는데, 나 원 참, 전쟁을 무엇때문에 일으켜야하고 또 그로인해 인간이 왜 이런 굴속에 두더지처럼 살아야하는지. 어쨌든 그런 걸 일으키는 놈들은 나쁜 놈입니다. 어떤 이유, 어떤 명분으로도 다른 사람을 해하는 이는 결코 정의 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까지도 자신이 정의라며 전쟁을 일으키는 무식한 놈들이 있으니..... 사람은, 문명은 결코 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계속 진화와 퇴보를 거듭합니다. 문득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스미스요원의 말이 귓전을 때립니다. `인간은 기생충이야, 지구를 갉아먹는 그런 기생충` 어쩜 우리 이렇게 모든 걸 쉽게 잊고 또 다시 저지르는지.....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비둘기둥지마을(Pigeon valley)입니다. 바위산에 굴을 뚫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으로 마치 요즘의 아파트를 보는 기분입니다. 구스타프의 설명에의하면 이 산들은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구멍을 파기가 쉽다고 합니다. 실제 바위를 손톱으로 긁으면 자국이 남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이 곳에서 여러가지형태의 굴속에 만들어진 성당들을 구경했습니다.
세번째는 우취사르(Uchisar)에 갔습니다. 로즈벨리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색감이 독특하고 그 기이한 풍경에 압도됩니다. 이 곳에서 밸리를 내려다보며 터키쉬 커피를 마십니다. 그 후 괴레메(Goreme)로 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이 점심이 또 너무 맛있었습니다. 일종의 치즈튀김과 Meat ball, 그리고 면요리를 먹었습니다. 식사후 괴레메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가서 valley의 전경을 내려다봅니다. 이 느낌은 마치 미국의 Bryce canyon에서 받은 느낌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섯번째 방문한 곳은 Pasabag입니다. 버섯바위집입니다. 이건 마치 어릴때보던 만화 스머프의 집에라도 놀러온 기분입니다. 그 후 터키전통문양의 도자기 굽는 곳을 들렀다가 호텔로 돌아옵니다. 구스타프는 꽤 능력있는 가이드였습니다. 계속되는 농담과 진지할때는 자뭇 전문가스럽게 설명을 해주고, 무엇보다도 호감이 갔던 것은 이슬람이면서도 그 사고의 유연함때문입니다. 종교를 무엇을 믿던 중요한 것은 그 사람 자체이며 모든 행동에대한 책임은 종교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져야한다는....
긴 하루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호텔로 돌아온 사라는 아니나다를까 낮잠을 잡니다. 난 샤워를 하고 혼자서 밖을 산책합니다.
저녁식사는 역시 호텔 12층에 있는 식당에서 정식을 먹습니다. 오늘의 메인은 닭고기라고 해서 그대신 터키식 라비올리를 주문해 먹습니다. 디저트는 라이스푸딩.
방으로 돌아와 난 그냥 쓰러져 잡니다.
카파도키아로 가는 실크로드
지하도시
구스타프와 사라
여행중 몇장 없는 사라와 같이 찍은 사진....
점심을 먹은 식당, 맛있습니다.
전통적방식으로 도자기공예를 하는 곳
카이세리로 돌아오는 길
카이세리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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