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olde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일찍 일어났습니다. 노르웨이의 호텔 아침 뷔페는 스위스의 그 것에 비해 좀 맛이 떨어집니다. 근데 한가지 흥미로운 건 젓갈종류가 아침 뷔페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린 음식을 못 먹는 나로서는 도저히 맛볼 엄두가 나지 않는군요. 식사후 지난번 스위스에서처럼 무거운 캐리어를 둘다 호텔에 맡겼습니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해안을 돌아다니기위해서는 아무래도 짐이 부담될 것 같아 가벼운 백팩에 갈아입을 속옷과 양말만을 챙겨 공항에 버스가 서는 래디슨 사스 호텔까지 걸어가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베르겐의 공항은 Fleisbald airport라 불립니다. 공항이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몰데에는 12시쯤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샌드위치와 우유를 사서 간단하게 점심을 떼웠습니다. 너무나 시골이라 공항 주변에 변변한 식당하나 없었기때문입니다. 여행다니면서 사라도 나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그 곳의 맛있는 요리를 먹어보는 것인데 오늘처럼 대충 떼우게되면 괜히 슬퍼집니다. 식사후 여기서 사라와 잠깐 고민을 합니다. 원래 계획은 곧장 Andalsness로 가는 것이었는데 안달스네스행 버스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온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노르웨이까지 온김에 현대 자동차 광고에 나오는 아틀란틱 로드를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약 30분을 고민하다 허츠렌트카에 차를 빌리러 갔는데 렌탈은 하루 단위로만 렌트한다는 것입니다. 우린 한 두시간만 사용하면 되는데..... 망설이다가 렌터카직원과 딜을 해서 약간의 D.C.를 받아 Opel의 소형차를 빌렸습니다. 그래도 900크로네.....아, 아깝다.
날씨는 잔뜩 찌푸리다 비까지 오는데 지도를 봐가며 Eide를 향해 운전을 했습니다. 아틀란틱로드는 에이데를 조금 지나 있습니다. 멋지고 새로운 풍경입니다. 많은 곳을 다녔지만 에이데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노르웨이의 숲은 무척이나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입 속으로 계속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을 흥얼거립니다.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 이 숲 속에 언젠가 다시 오고 싶습니다. 근데 아틀란틱로드는 실제 보시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이 아니라면 광고속의 그 멋진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듯 합니다. 여러 튜닝차들이 붕붕거리며 아틀란틱로드를 오락가락합니다. 우리는 안달스네스행 3시45분 버스를 놓치면 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빗속을 열심히 달려 다시 몰데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했습니다. 노르웨이 출신 랠리드라이버들이 많은 이유를 노르웨이의 도로를 달려보니 알듯합니다. 길이 꼬불꼬불....
반납후 빗속을 뛰다시피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습니다. 3시45분 버스가 서는 곳이 공항이 아니라 공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 정말 시골입니다. 빗속을 인도도 없는 길에 신발이 다 젖어가며 터벅터벅 걷자니 괜히 서글퍼 집니다. 내가 괜히 이 여행을 고집해 사라를 고생시키는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사라는 우산을 꼭 붙잡고 그래도 용케 잘 따라옵니다, 그렇게도 걷는 것 싫어하는 놈이.....
버스를 기다리는데 생리작용까지 겹쳐 머나먼 노르웨이에서 노상방뇨까지.......죄송.
어렵게 탄 버스로 몰데에서 안달스네스까지는 1시간 30분 가량 걸렸습니다.안달스네스 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피요르드 해안길을 따라 달리다 심지어는 버스 채 배에 싣고 바다를 건너기도 합니다. 5시 넘어서야 목적지인 안달스네스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아주 쪼그만 시골동네입니다. 미리 예약해둔 Hotel grand bellevue에 첵인을 했습니다. 시골 호텔 치고는 깨끗합니다. 근처에는 식당도 별로 없습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스테이크와 스프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약간의 와인과..... 맛은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샤워 후 양말 빨고 사라는 피곤해서인지 뻗어버리고 나는 밖을 산책하고 쉬었습니다.
노르웨이는 8월이지만 제법 춥습니다.
공항 가는 길
몰데가 워낙 시골이라 가는 비행기도 이렇게 소형입니다. 이런 작은 비행기는 타히티섬들 여행 할때 말고는 처음이었습니다.
아틀란틱로드 초입입니다.
'유럽여행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이데에서 다시 몰데로 (0) | 2007.12.24 |
---|---|
아틀란틱로드에서 (0) | 2007.12.24 |
베르겐 (0) | 2007.12.23 |
8월25일 취리히에서 노르웨이 베르겐으로(5) (0) | 2007.12.23 |
8월24일 뮈렌에서 김멜발트,인터라켄, 다시 취리히(4) (0) | 2007.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