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렌의 알핀 팰리스호텔에서 아침뷔페, 취리히호텔의 아침이 더 맛있는 듯.......
평소에는 아침으로 토스트 하나와 우유한잔, 사과 한쪽을 먹는데 이상하게 여행 다니면 아침 식사량이 많아집니다. 쥬스한잔, 계란 반숙 한알, 팬케이크 두 장, 토스트 한장, 오믈렛, 베이컨 두쪽, 쏘세지, 카푸치노 한 잔. 써놓고 보니 정말 많이 먹네......그래도 많이 돌아다녀서인지 12시즈음이 되면 금방 배고파집니다. 뱃속에 거지가 있나?
식사후 어제 구름때문에 못 찍은 사진을 찍기위해 올라갈려다 케이블카 티켓을 다시 끊어야 한다기에 포기.
김멜발트(Gimmelbald)까지 어제 타고 올라온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김멜발트는 옛날 스위스의 전통적인 작은 부락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너무나 예쁜 동네입니다. 무척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동네였습니다. 아무 예약도 하지 않고 우연히 이 곳에 들러 민박을 하게 된다면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바라본 알프스의 모습은 숨이 막힐듯이 아름답습니다. 그 파노라믹한 광경 앞에 왜소한 인간을 느끼며 압도 당하고 맙니다. 이 곳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 곳의 모습은 담겨지지 않습니다. 꼭 가서 보아야만 할 듯 합니다. 이 곳은 관광객조차도 별로 없습니다. 조용한 옛 스위스의 산촌....
이 곳에서 여러나라에서 모여 같이 온 듯한 4명의 남녀를 만났습니다. 한쌍의 남녀와 남자 한명, 이렇게 셋은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인지 자기들끼리 떠들고 웃으며 가고 여자 한명은 그 중 한 남자의 여친인듯한데 혼자 사진 찍으며 걸어갑니다. 그러다 남친이 오자 막 울며 화를 냅니다, 아마도 남친이 외국인인 자기는 챙겨주지 않고 같은 나라 친구들끼리 노는게 서러웠나봅니다. 이 네명이 김멜발트에서 본 관광객의 전부입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로이테르브루넨(Lauterbrunnen)으로 내려 갔습니다.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Interlaken)으로 가야합니다. 가는 길에 스위스에서 제일 큰 폭포를 지나가는데 그렇게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버스안에는 여러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있습니다, 그 중 일본인 여자와 스위스 남자 커플이 눈에 뜨입니다, 스위스 남자가 일본여자에게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때문입니다. 아마도 일본유학중에 만난 친구를 초청해서 자기나라를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내 멋대로 추측해봅니다.
인터라켄에서 내려 취리히행 기차 타는 곳을 물어보니 interlaken Ost까지 가야한다고 합니다. 옆에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사라가 길을 묻습니다. 사라에게 참 미안한데 난 길을 묻는 것을 너무 못합니다. 괜히 쑥스럽고해서 혼자 삐죽대기만 합니다. 남자치구 참 숫기가 없네요, 그래서 사라가 대신 길을 묻곤 합니다. 이 여행을 위해 사라 혼자서 항공기편, 호텔, 기차, 갈 곳들을 다 어레인지하고서도 이렇게 다니며 길까지 묻고.......쩝, 난 참 쓸데가 없구나 하고 자괴감을 느끼며 미안해집니다. 예전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쉽게 친해져 이야기도 나누고 집으로 초대도 하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사람을대하는게 낯설어지더니 이젠 싫어하는 지경입니다. 이 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때는 예전처럼 외국인 친구들과 많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대하니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건 취리히에 있을때도 그렇고 여기 알프스에서도 그렇고 나한테 길을 묻는 외국인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척 봐도 동양인인 내게 길을 묻다니.....풋.
 인터라켄 오스트 역까지 걸어가며 인터라켄시내를 구경했습니다. 기차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시내를 괜히 배회했습니다. 근데 이곳 인터라켄에는 한국인관광객이 제법 많았습니다. 역에가서 취리히행 기차를 탔습니다. 여기 스위스 사람들은 기차안에서도 인터넷으로 참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합니다. 기차좌석마다 노트북을 위한 전원잭이 마련되어있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기차를 타고 어제 출발한 취리히 중앙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이 곳에 이미 한번 왔다고 헤매지 않고 시내를 관광하다 호텔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시내는 깨끗하고 예뻤습니다.시내 한복판에 비지니스맨들을 위한 레스토랑, Sein 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지니스레스토랑이어서인지 모두들 정장을 입고 비지니스 모임을 하며 식사를 합니다. 근데 사라와 나는 산에 갔다 오느라고 가벼운 복장이라 괜히 좀 쑥스러웠습니다. Sein레스토랑 앞에는 꽤 세련된 한식식당도 있었습니다. 레스토랑메뉴에 비지니스메뉴라는게 있는데 꽤 비싸서 그렇지 맛은 괜찮았습니다. 베낭을 둘러매고 어제 묵은 Wellenburg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아! 이 호텔 서비스마인드가 감동이었습니다. 스테이션에가서 돌아왔다고 말하자 매니져가 반갑게 맞아주며 우리가 올 시간에 맞추어 우리가 맡겨놓은 우리 짐을 이미 방에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낯설지 않도록 이틀전에 묵은 방으로 우리 방을 정해놓았다고 합니다. 괜히 스위스인들을 얄밉게 생각해온 내가 미안해집니다. 사라도 꽤 감동 받은 눈치입니다.호텔에서 샤워하고 사라는 방에서 쉬고 난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방에 돌아오니 사라는 아직도 자고 있습니다.
저녁은 호텔 바로 밑에 있는 Spaghetti Factory라는 곳에서 와인 한잔과 스파게티를 먹었습니다. 난 괜찮았는데 사라는 그저그렇다고 합니다.
호텔 바로 앞에 조그마한 광장이 있는데 오늘이 금요일 밤이어서인지 무슨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라디오방송국에서 주최하는 축제인지 방송장비들도 있고 밴드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난 다시 샤워 후 피곤해서인지 그만 잠 들어버렸는데 사라는 밤새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에 잠 못자고 힘들어하다 새벽에는 혼자서 조용한 동네로 산책 갔다 왔다고 합니다. 사라는 낯선 곳에서 밤에 잘 나가지 않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오늘은 반팔을 입고 다녀도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뮈렌의 아침
 

 

 너무나 아름다운 김멜발트

 

 

 

 

 이 곳에서 보는 파노라믹한 광경은 숨을 멎게 합니다. 꼭 가보시길....

 

 

 

 다시 돌아온 취리히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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