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내내 호텔에서 빈둥거립니다. 빈둥거림의 인간화 모델이 나 입니다.
점심식사는 미슐랭 쓰리스타, 레스토랑 아르삭 입니다. 사라는 나에게 미리 큰 기대하지 말라고 합니다. 요즘 평이 예전같지 않지만 이왕 산 세바스티안에 온 김에 일종의 상징으로서 아르삭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미련한 난 그래도 꿈에 부풉니다. 난 사라처럼 섬세한 혀가 아니어서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fried brioche in escabeche
fried garlic soup

ear of blue corn

anchovy with absinthe
red gurnard with Pico de Gallo and leek
humanized asparagus
rooted fish of the day merkerel
scarlet prawn
kokotxas 생선턱살
marbled egg
seabass
monkfish

lamb
pigeon
seasonal frost
enigma

긴 식사후 감정은 조금 복잡해집니다. 생각보다 음....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응대나 분위기 다 좋았지만 내가 모르는 맛이 없습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먹었고 먹을 수 있는 요리들입니다. 솔직히 이 요리를 위해 이 식당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문외한인 내가 이러니 사라의 실망은 더 하겠지요.
그냥 체험이라 생각하며 지나칩니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고 거리에 나섭니다.
기분전환을 위한 쇼핑입니다.
걷기에도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후 한참을 쉽니다.
점심식사 후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배가 고파지지는 않습니다. 9시가 넘어 타파스거리로 나가 bar sport를 찾아 갑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바 안도 밖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사실 사라도 나도 이런 많은 사람과 소란 속에 섞여 본 적이 없어 두려움이 먼저 느껴집니다. 용기를 내어 사람들 뒤에 서서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 지 헤매고 있는데 앞에 있던 여자가 그냥 무작정 데스크 앞으로 가서 큰소리로 주문하라 가르쳐 줍니다. 의외로 친절한 주인장과 스태프들이 즐겁게 주문을 받아 줍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해보고 나니 재미있습니다. 맛있는 샹그리아와 오징어 게살크레페를 먹고 밤의 해변을 산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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