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생활도 서서히 끝나갑니다.
18일이 나에겐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사라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도 합니다만...( 이틀전 택시에서의 한시간반이후로 지쳐버린듯 합니다)
점점 더 생생해지는 나와 달리 점점 지쳐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긴 여정을 혼자 다 관리하다보니 더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난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사라는 장 보러 나갑니다.
점심식사는 지난 번 파리여행 때 기억이 괜찮았던 식당 pirouette 입니다. 요즘 평이 좀 좋지않아 신경 쓰이지만 창의성이 없을 뿐, 기본적인 요리는 괜찮다는 평가를 믿고 그냥 가기로 합니다.






아스파라거스 스타터와 sea bream, 앙트레코트, 디저트를 먹었는데 음..... 실패입니다. 스타터는 차게 서빙되는데 그간 고급스러워져 버린 입맛에 아쉬움을 남깁니다. 돔요리도 생선의 비린내를 잡지 못했고, 앙트레코트는 나에겐 많이 질긴 편입니다. 디저트는 요즘 자주 먹던 라이스푸딩이어서 평범합니다. 난 와인만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는 거의 남긴채.
집으로 돌아오는 산책길, 뒤쳐져 따라오는 사라의 무거운 발걸음이 어깨 너머로 느껴집니다. 이제 이렇게 긴 여행은 마지막이겠지요.


집에 다와서 폴에 가서 아침식사용 크로와상을 사고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와 에클레르를 혼자 다 먹은 뒤 집으로 돌아 옵니다. 프론트에서 사라는 이틀 후 파리를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차를 미리 예약해둡니다.
피곤한 사라는 코를 골며 잠에 빠집니다.
이럴때마다 혼자 잘 놀게 된 나는 로비에서 핫 쵸콜렛을 마시며 놉니다. 6시쯤 사라가 자는 침대에 기어들어가 자는 사라를 방해합니다.
저녁식사는 또 우동을 먹기로 하고 7시에 집을 나섭니다. 우동은 점심때의 식당과 달리 우리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습니다.
식사후 오페라가를 걸어 루브르에서 사람구경을 잔뜩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파리도, 미식여행도, 사람구경도, 여행도 이젠 됐다 싶은 마음이 든다고 사라가 말합니다.
나 또한 이젠 아쉬움이 없는 듯 합니다.
당분간일까요?( 웃음)
이번엔 아니길 바래 봅니다. 이런 긴 여행을 또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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