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좀 더 누워 쉬다가 11시쯤 첵아웃을 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10분 거리인 래디슨 사스 호텔로 갔습니다. 공항 가는 버스가 여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온 김에 호텔을 구경했습니다.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코펜하겐행 비행기를 첵인 했습니다. 점심은 공항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양이 작은 나로서는 정말 큰 햄버거입니다.  코펜하겐 공항에서는 또 다시 3시간여를 기다려 영국 맨체스터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예약할 때 혹시나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까봐 일부러 비행기를 갈아 탈 경우 시간여유를 좀 넉넉하게 해두었기 때문인데 좀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긴 하군요, 이제 적응될 법도 한데....

저에게 다시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을 물어보는 분이 있다면 난 미국과 영국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음~~

이태리도 포함시켜야 하나.....  미국의 경우, 9. 11사태 이전에는 방문이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1년을 살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9. 11이후 전혀 다른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야 어디와도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은 좋고 나쁜 놈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9.11 이후 미국이라는 나라는 공항에서부터 사람을 아주 불쾌하게 만듭니다. 내가 범죄자도 아니고 오히려 자기네 나라에서 돈을 쓰고 가겠다는데도 뭐 그리 대단한 나라라고 사람을 불법체류할 사람 취급하거나, 심지어는 모든 외국인을 범죄자 취급을 하지를 않나......쩝. 그런데 이 놈의 영국이라는 나라의 공항도 미국의 공항의 만행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래 둘이 같은 족속이 만든 나라여서 그런지 하는 짓은 똑같습니다. 미국도 영국도 좋아하던 나라였지만 그 곳의 첫 인상이라 할 수 있는 공항은 정말 짜증 납니다. 물론 테러니 국가 안보니 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이해는 합니다만 모든 외국인을 그렇게 색안경을 쓰고대해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럴때마다 생각해봅니다. 종교나 국가나 사상들이 도대체 무엇을 지키기 위함인지, 좀 더 근본으로 돌아가 사람의 소중함을 , 그리고 그 모든 체제가 사람을 지키기위해서 만들어 진 것임을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해했으면 합니다.

어쨌든 영국이라는 나라의 공항은 여러번 방문한 적 있어서 호감을 갖고 있던 나의 생각을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나라로 바꾸어버렸습니다.

게다가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영국행 비행기 안에서의 소란이었습니다. 술 취한 세놈이 맨체스터까지의 1시간 30분 비행 동안 내내 큰소리로 떠들어대었습니다. 한참 예민해진 상태에서 입국심사 하는 곳에서의 불쾌함까지 가중되니 당장이라도 영국을 벗어나고 싶어지더군요. 입국장에서 성질을 내려니 사라가 눈치 채고 와서 조용히 손을 쓰다듬어 줍니다. 휴~~~~~~~~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Manchester Midland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호텔로 주로 비지니스맨들이 이용하는 듯 합니다. 관광객은 나와 사라뿐인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예전에 영국 음식을 먹어보았기에 전혀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초밥이나 먹을까하고 회전초밥집을 찾아갔습니다. 초밥과 일본식 라면을 먹었는데......아!

여지껏 이런 최악의 음식은 처음인듯 합니다. 결국 음식을 다 남기고 나와서 슈퍼마켓에서 빵 사다먹고 짜증난 속을 달래며 잠자리에 듭니다.

날씨는 쌀쌀합니다.

기분은 스산합니다.

오늘 영국에 왔는데 내일 당장 영국에서 떠나고 싶습니다.

 베르겐의 공항

 

 하늘에서 내려다본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맨체스터의 택시

 묵은 호텔방, 스위스와 노르웨이와는 달리 방 천정이 높습니다. 이점은 참 맘에 듭니다.

 

 

 묵은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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