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반쯤 일어났습니다.  호텔에서 아침뷔페를 먹었습니다. 식사는 기대보다는 괜찮았습니다, 하긴 나의 경우 팬케이크와 계란, 쥬스, 신선한 과일만 있어도 잘먹긴 합니다. 사라는 별로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과일과 계란만 먹고 맙니다. 컨디션이 안좋은가?

첵아웃한뒤 호텔 앞 광장에서 전차를 탔습니다. 이 곳의 전차는 정거장에 티켓자판기에서 표를 사서 전차안에서 밸리데이션을 하면 됩니다. 전차안에 표를 넣는 곳에 넣었다 빼면 밸리데이션이 됩니다. 전차를 타고 Picadilly station에서 내려 Windmir행 기차를 탔습니다. 윈드미어는 호수지역으로 유명한 잉글랜드의 한 지방입니다. 이 곳은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영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 입니다.

기차 타고 가면서 접한 풍경은 별로였습니다. 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립니다, 영국 날씨답습니다.

영국의 기차는 꾀죄죄함의 극치입니다. 좁고 시끄럽고 더럽습니다. 이래저래 영국에대한 인상은 점점......

오후 2시경에 윈드미어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둔 호텔은 Bowness란 곳에 있는 Hotel Beechwood입니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걸려 호텔을 찾아갔습니다. 사라가 준비해온 지도와 호텔약도들이 정말로 유용하게 사용되어집니다. 다시 한번 감사, 사라는 여행업에 종사하면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Beechwood호텔은 영국에서 여러번 좋은 호텔선에 뽑힌 곳입니다. 일종의 B&B입니다. 호텔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맞아 방을 안내해주고 주변에 가볼만 한 곳, 괜찮은 식당등을 소개해줍니다. 좀 수다스러워서 그렇지 친절한 분이었습니다. 그에반해 버깥양반은 좀 무뚝뚝합니다. 말도 없고 잘 웃지도 않고....제 생각에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 쑥스러움이 많은 사람 같이 느껴집니다.

호텔 첵인후 짐을 풉니다. 여행을 오래 다니다보니 호텔에 첵인하고 방에 들어서면 습관적으로 세면도구등을 샤워실에 챙겨놓고 여러 로션, 빗 정리하고 양말 빨고 갈아입을 옷을 걸어놓게됩니다. 꽤 쓸만한 습관인듯 합니다.

호텔을 나서서 주인 아주머니가 가르쳐 준 White house라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와인과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맛은 영국적입니다(ㅎㅎㅎ)

식사 후 호수의 선착장으로 가서 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넜습니다.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Hawk head라는 곳에 갔다가 다시 버스 타고 페리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식사는 역시 주인 아주머니가 가르쳐준 Jackson`s라는 식당에서 또 스테이크와 맥주를 먹었습니다. 고기를 싫어하는 사라는 유럽여행이래 계속 생선요리와 수프,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이 식당, 꽤 괜찮습니다. 맛이 비영국적입니다. 후후. 종업원들은 유쾌하고 재치있습니다. 남자종업원도 여자도 귀엽습니다. 영국에와서 처음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녁식사후 산책을 하는데 산책중에 제법 많은 일본인 노인 관광객들을 보게되었습니다. 영국의 제도를 많이 수용하고 있는 일본인들은 아무래도 영국에대해 친밀감을 많이 느끼는듯 합니다. 같은 섬나라에, 같은 자동차 우측통행에, 같은 입헌군주제에.....

슈퍼에 물을 사러 들어갔는데 왠 일본인 노부부가 우리를 일본인으로 여겼는지 일본어로 도움을 청합니다. 사라는 일어도 제법하는 편이라 일어로 설명을 해주더니 그 것도 못 미더웠는지 직접 계산대에 가서 점원에게 확인까지 해줍니다. 친절한 사라씨.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나와봤더니 먼저 씻은 사라는 이미 꿈나라..

자야겠습니다.

 영국의 시골역 풍경

 

 

 윈드미어에서 묵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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