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비와 구름이 오락가락하더니 오후에는 가랑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지하에 있는 동굴처럼 재미있게 생긴 식당에서 아침뷔페를 먹었습니다. 별로 먹을게 없는 아침식단치고는 비쌉니다. 일인당 12유로, 이건 좀 배아프네요.....식사하고 샤워하고 관광을 위해 밖으로 나오니 벌써 11시입니다. RER선의 지하철을 타고 다시 A-line으로 갈아타고 (환승할때 역간의 거리가 너무 멀어 힘듭니다.) 개선문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샹젤리제거리를 따라서 산책을 하며 여러 자동차매장과 옷가게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콩코드광장도 둘러보고 뜰루엔공원도 거닐어 봅니다. 점심은 크리스티경매장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나는 메뉴를 잘 못 골라 양이 너무 작습니다, 많이 먹지 않는 나인데도.....결국 나와서 크레페를 또 하나 먹었습니다.

다시 공원을 걸어서 요즘 젊은이들의 패션을 선도한다는 백화점을 찾아가서 둘러보는데 솔직히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예전엔 옷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 입어도 티가 안나기때문인지 옷 입는 것에 신경을 안쓰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입고 다니는 옷에 주의를 해야하는데..... 사라와 나 둘다 돌아가면 평소 입고 다니는 옷에 신경을 좀 써보자며 다짐합니다. ㅎㅎ

루브르박물관을 보고 퐁네프다리를 걷고 세느강변을 산책하고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다리가 너무 아픈 하루입니다. 사라는 많이 힘들었는지 조용히 잠들어 버리고 난 빨래를 하고 샤워를 합니다. 이제 겨우 5시, 혼자 뭘하지?  사라가 걸어다니는걸 힘들어하는 것 같아 지하철역까지 가서 교통표를 열장정도 미리 샀습니다, 할 일도 없고...... 파리의 지하철역에서 불어를 전혀 못하는 내가 표를 사는 건 정말 힘들더군요. 매표소에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흑인 직원은 끈질기게 불어로 묻고 나 역시 끈질기게 계속 영어로 말하고, 서로의 말은 전혀 못 알아듣고.... 어쩜 그렇게 간단한 영어조차 못하는 걸까요? 일부러 안하는 건 아닌지 의심 될 정도로.....결국 사긴 샀습니다만.....

호텔로 돌아와 잠들어 있는 사라를 깨워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제 저녁 먹은 식당 근처에 있는 일본 Soba집인데 이게 또 맛이 아주 좋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사라가 양이 너무 작다며 빵가게로 가서 빵을 사서 그냥 길에 선채 먹습니다.

유럽을 돌아다닐때 맛이 별로인 음식을 먹을때마다 파리에 가면 맛있는 거 많이 먹자고 했는데 사라는 식사가 계속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하다고 걱정을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밤의 노틀담을 보고 세느강변을 따라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사라는 많이 피곤했는지 씻자마자 쓰러져 잠들어 버리는데 난 너무도 멀쩡합니다. 예전에는 내가 쉽게 지치고 사라가 날 끌고 다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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