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생활한지 벌써 3년이 지나갔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생활이긴 합니다만 다만 이 곳에서는 사라와 내가 즐기는 음식을 찾기가 힘이 듭니다. 고기와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에서의 식생활이 즐겁겠습니다만, 불행히도 고기도, 회도 즐기지 않는 우리에게 제주에서의 외식이 조금은 힘이 듭니다. 음, 그리고 섬생활의 특성상 약간은 거친 섬사람들의 행동양식에 아직 익숙해지지 못해서 가끔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런 곤혹한 기분을 떨치려 사라와 난 가끔 여행을 합니다.
이번 여행은 가까운 큐슈일주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이라면 서너차례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홋카이도를 둘러 보기도 하고, 오사카, 쿄토 등지를 여행하기도 하고 별로 기억하고 싶진 않지만 복잡했던 도쿄, 요코하마, 하코네등을 둘러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관광이 아닌 먹거리와 마음의 휴식만을 염두에 둔 일정입니다.
후후,
나의 여행은 늘 그러 했듯이 사라의 아주 특별한 스케쥴에의해 움직입니다.
이런 면에서 난 참 행운아입니다. 사라의 여행 일정 짜기는 대단해서 지난 번 몇 개월에 걸친 유럽여행때도 스케쥴에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동시에 오감을 만족시키는 어레인지를 해 둡니다.
제주에서 출발하는 직항이 있기에 후쿠오카는 오가기 참 편한 곳 입니다. 비행시간도 서울간의 시간보다 오히려 짧습니다. 이륙한지 40여분이면 이미 후쿠오카에 도착해 있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내려 국내선행 셔틀을 타고 그곳에서 다시 지하철을 이용 하카타역으로 갑니다. 하카타 역에서 버스 1일권을 구입해 텔레큐 마에라는 곳으로 가서 우동집 '타이라'라는 곳에서 우엉우동을 먹습니다. 시원한 맛입니다. 다시 버스로 하카타역으로 돌아와 예약해둔 호텔인 하얏트로 향합니다.
호텔에 짐을 푼 뒤 이후의 일정을 위해 기차표를 예약하러 다시 하카타역으로 향합니다. 하얏트와 역간의 거리가 거리 멀지 않기에 거리구경를 하며 슬렁슬렁 걸어 갑니다. 역에서 예약을 해놓고 공원으로 가서 산책을 합니다. 공원내의 큰 호수와 산책로가 기분을 가볍게 합니다.
공원산책후 모모치해변으로 향합니다. 그 곳의 타워에 올라가서 후쿠오카의 전경을 보며 해가 질 때를 기다립니다. 물론 야경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만 기대했던 화려함은 아닙니다.....
자, 이제 사라와 나의 여행의 본 목적인 저녁식사를 할 곳을 찾습니다.
텐진역근처의 Appartmento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음,,,, 하지만 이 곳을 찾기위해 엄청 힘들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군요. 한국과 비슷하다고는 해도 잘 모르는 지역에서 지도하나로 식당을 찾는 것은 맣은 여행을 다녔음에도 여전히 힘든 일입니다. 지나가던 일본 아줌마의 친절함이 없었다면 우린 그 식당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 했을지도 모릅니다.
헤매는 우리가 안돼 보인 어떤 아줌마가 당신의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와 거의 10여분을 헤매다닌 끝에 우린 우리가 찾던 식당을 골목 깊숙한 구석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음, 다시 한번 한국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친절해야겠다고 결심하는 저녁입니다. 후후.
음식의 맛이요?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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