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가까운 역주변을 혼자서 산책합니다.
샤워 후 8시경 첵아웃하고는 사라의 최대난코스중 하나였던 SBB office를 찾아 갑니다.
(웃음)
한국에서 스위스 기차여행을 위해 스위스패스를 미리 주문해 티켓을 받은 사라가 티켓에 표를 사용 개시하는 공란에 미리 날짜를 썼다가 날짜가 잘못됐음을 알고 아무 생각없이 화이트로 날짜를 지우고 다시 썼는데, 이 처럼 표에다가 임의로 다시 지우고 쓸 경우 티켓이 무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수한 후에야 문득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사라는 표가 무효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표를 다시 재발급 받을 수도 없고 해서 이제 SBB office로 가서 실수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창구 직원과 한참을 실랑이 후에 결국 50스위스프랑을 추가로 지급하고는 티켓을 재발급 받습니다.
사라는 아까워 하며 씩씩...... (웃음)
예전 같았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실수들을 하는 사라와 나입니다.
나이 탓일까요?(웃음)
10시4분 기차가 베른을 향해 출발합니다.
50분이 걸려 베른에 도착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스위스에대한 인상이 좀 많이 달라집니다.
베른도, 취리히도 스위스의 도시들이 별로 매력 없다고 강하게 느껴집니다.
도시에 사는 스위스인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사는 도시만큼 매력이 없다고 느낍니다.
예전 미국에 살 때 만난 많은 스위스인들이 조금 얄밉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렇게 나쁜 감정은 아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보게된 스위스의 도시인들은 확실히 비호감이었습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이전의 여행들에서 미국인, 영국인, 호주인 등의 영어권 나라 사람들과 유대인, 이탈리아인, 중국인들이 괜히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생각이 조금 바뀝니다.
중국인은 예전에 비해 매너가 조금은 세련되어져서 예전처럼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은 그들 민족의 특성 자체가 우리와 닮은 점이 많아 원래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고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영어권 사람들과 스위스 사람들이 거의 동급으로 불쾌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베른행 기차안에서의 경험입니다.
누군가 지나가는 이가 실수로 앉아 있는 어떤 아줌마 다리위에 들고 가던 비닐백에서 음료수 병을 떨어뜨렸는데,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줌마 떨어진 병을 사람들 많은 객차안으로 집어 던지며 소리를 칩니다.
또 한번은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갈아 탈 때였는데, 기차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매너를 못 배워 잘 모르는 인도 단체 관광객들이 기차에 올라 타려고 합니다. 그 중 한 인도 아줌마에게 한 스위스인이 욕을 하며 노골적으로 자신의 가방으로 그 아줌마의 얼굴을 후려 칩니다.
이런 망할 인간 같으니.......
물론 기다렸다가 타는 매너를 배우지 못한 인도인들의 잘못이긴 하지만 무지에대해 이런 분노를 느낀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인종에 대해 분노를 표한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그의 행동이 지금의 스위스 사람들의 여유없음을 나타내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한 마음입니다.
베른의 시가지도 취리히와 마찬가지로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정신 없고, 덥고 습하고 매력 없습니다.
스위스는 역시 도시보다는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만을 관광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베른 역의 코인락커를 찾아 짐을 맡기고 역에서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해결합니다.
아, 스위스의 물가는 너무 비쌉니다.
크로아티아에서 정식을 먹을 수 있는 돈으로 이 곳에서는 겨우 샌드위치밖에 먹을 수 없을 정도 입니다.
베른의 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닙니다.
스위스의 도시에 환멸을 가지고 베른을 버린 후 2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오스트에 50분 걸려 도착,
다시 기차를 갈아 타고 20분 정도 걸려 라우터브룬넨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폭포를 보고 기차를 다시 갈아 타 오늘의 목적지 벵엔으로 향합니다.
10분 정도를 가파르게 경사진 철길을 올라 마침내 벵엔에 도착합니다.
오늘 벵엔에서 묵기위해 예약해둔 호텔은 Beausite Park hotel입니다.
근처 저녁식사가 신통치 않아 Half board로 예약해 두었다고 합니다.
역에 준비되어 있는 전화로 호텔에 연락했더니 픽업하러 역으로 와줍니다.
411호에 방을 정하고 사라는 낮잠, 난 산책후 목욕을 합니다.
낮 시간의 스위스산악은 6월임에도 무척 더운 편입니다.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5코스의 요리입니다.
자고 일어난 사라와 식사, 스위스에서의 식사는 맛에 대해 그리 기대만 않는다면 그 질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식사후 사라와 벵엔을 산책하며 저녁노을을 만끽합니다.
'유럽여행2'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6일 토요일, 그린델발트 (0) | 2015.09.04 |
---|---|
6월5일 금요일, 벵엔. (0) | 2015.09.04 |
6월3일 수요일, 스위스 취리히. (0) | 2015.09.03 |
6월2일화요일, 두브로브니크 (0) | 2015.09.01 |
6월1일 월요일, 마카레스카, 두브로브니크. (0) | 2015.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