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30분 경 기상합니다.
스위스의 6월의 날씨는 아침부터 무덥고 약간 후텁하기까지 합니다.
여행 중 사라는 아침식사양이 많아지는 편입니다. 위가 그리 좋지 않은 사라이기에 늘 소식을 하는데 제법 많은 양을 먹는 것을 보니 소화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 여깁니다.
아침 식사후 마지막으로 산책을 하며 벵엔을 둘러봅니다.
첵아웃하고 나오는데 호텔프론트 직원이 사라를 불러 세우더니 잼을 두개 선물합니다.
사라가 아침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말한 잼이어서 행복해하는 사라입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차로 벵엔역까지 가서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룬넨으로 갑니다.
이 곳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츠바이리찌넨에 도착,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11시 30분경 그린델발트에 도착합니다.

 

 

 

역시 역에 마련된 전화로 호텔에 전화했더니 픽업을 하러 나와 줍니다.
근데 웬걸! 호텔이 역 바로 옆에 있어서 머쓱해집니다.(웃음)오늘 묵을 호텔은 Hotel Belvedere.
아직 첵인 시간이 아니어서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그린델발트에서의 작은 모험을 합니다.

 

 

 

 

모험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보통사람들에겐 단순한 관광에 불과한 일이지만 몸 약한 사라와 나에겐 제법 큰 결심이 필요했던 모험입니다.
먼저 따가운 햇살을 뚫고 시내를 걸어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First)까지 올라갑니다.
 

 

 

 

 

 

 

 

 

 

 

 

 

피르스트정상에서 짚라인과 같은 플라이어를 타고 Schareckfeld까지 하늘을 날아 내려옵니다.
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사라는 조금 겁을 먹은 듯 합니다.
긴장한 탓에 어깨를 조이는 끈에 눌려 어깨 통증을 호소합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Bort까지 내려 갑니다.
이곳에서는 Trotti Bike라는 퀵보드와 유사한 서서 타는 자전거를 이용하여 그린델발트까지의 아름다운 산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역시 겁먹은 사라는 내리막길에 쉽게 몸을 맡기지 못합니다.
경사가 심하면 자전거를 끌고 걸어 내려오다가 조금 평탄해지면 다시 타고 내려가길 반복합니다.
길이 거의 끝날 때쯤에 익숙해져 제법 경치를 둘러보며 내려가는 여유를 보입니다.
우리가 천천히 쉬엄쉬엄 내려오는 동안 신나서 고함을 지르며 청춘들이 우리를 지나쳐 갑니다. 훗.

 

 

 

 

 

 

 

그린델발트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나니 사라는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로서 사라의 모험의 대단원이 끝!
호텔로 돌아와 223호에 첵인합니다.
사라는 샤워후 휴식을 취하고 난 밀린 빨래를 하고 샤워를 합니다.
스위스의 여행중 호텔을 거의 다 하프보드로 예약한 덕에 오늘의 저녁식사 역시 호텔 레스토랑에서 해결합니다.
저녁식사중 해프닝 한가지, 식사중 인도계 또는 아랍계로 보이는 청년둘이 스마트폰으로 소리를 크게 해놓고 게임을 하며 떠들어대는 바람에 식사중이던 거의 모든 사람-나와 사라를 포함-들이 힘들어 합니다.
호텔 주인 아저씨가 참다 참다 결국 한마디.....
스위스의 식사는 역시 그리 기대할만한 것이 못 됩니다.
사라가 주문한 리조또가 너무 짜서 사라는 거의 식사를 못합니다.
나는 사라에 비하면 꽤 잘 먹는 편이라 내가 주문한 송아지 고기를 깨끗이 해치웁니다.

 

 

 

 

 

 

저녁식사중 내리기 시작한 비가 점점 굵어집니다.
사라는 별을 보며 자쿠지를 못하게 되었다며 우울 모드.....
9시경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과 같이 있는 자쿠지로 갑니다.
가는 복도에 있는 벨베데레호텔의 역사가 담긴 오래된 사진들이 흥미롭습니다.
아쉬운대로 실내 자쿠지에서 피로를 풀다가 밖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 보니 웬걸 실외 자쿠지 커버 버튼이 있습니다. 커버를 열고 빗속의 야외 자쿠지에 누워 밤하늘을 만끽합니다.
사라는 다시 행복모드....
 
사라가 잠든 후에도 왠 일인지 난 잠을 또 뒤척입니다.
생각, 생각,,,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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