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아침입니다만 뱃속은 평화를 잃어가고 있습니다.(웃음) 지속적으로 항생제를 먹고 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어제 실패한 저녁식사가 제법 매웠던 탓에 뱃속이 뭔가 좋지 않습니다.
참 파란만장한 나의 화양연화 입니다.(웃음)
하지만 다 아슬아슬 큰 위기는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행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누워서 오전 시간을 보냅니다. 예약된 점심식당은 차로 20분 거리의 pouliche paris amandine chaignot이라는 그 발음도 알지 못하는 식당입니다. 메뉴는 그날 그날 식당에서 정해 준대로 입니다.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가는 길, 뭔가 사라가 분주해보입니다. 내 스마트폰으로 볼트 택시를 불렀는데 사라 폰에 결제 메시지가 와서 입니다. 체크해보니 내 스마트폰의 볼트택시 결제를 사라 카드로 해놓았기 때문임이 밝혀진 뒤에야 사라가 웃어 보입니다. 젊은이가 운영하는 식당은 늘 그러하듯 외진 골목안 집세가 싼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메인이 닭고기여서 닭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로서는 좀 실망스러웠지만, 스타터와 디저트는 재미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후 계산하고 나올 때, 사라가 우리 계산서에 주문했던 에비앙 값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자 시원시원한 주인 아가씨가 당신처럼 솔직한 사람에게 에비앙 값을 받을 수 없다며 식비만 계산하고 맙니다.(웃음)
올 때와는 달리 집으로 돌아 갈 때는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오후가 되자 기온이 제법 높습니다.
웬만해선 땀을 흘리지 않는 사라도 땀이 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낯선 곳의 산책은 즐겁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후 재즈 방송을 틀어 놓고 푹 쉽니다.
6시가 훌쩍 넘은 시간 저녁식사를 위해 집을 나섭니다. 낮에 더웠던 사라는 멀리 가길 원치  않습니다. 동네에 적절한 식당을 찾아 나서서 언젠가 갔던 중국인이 하는 일식당을 갑니다. 맛이 그리 좋은 곳은 아닙니다만 단지 조용하다는 이유로 선택한 식당입니다.

식사후 나온 거리는 낮의 더움은 사라지고 걷기에 적당한 시원한 기온입니다.
집에 돌아 가기 전 짧은 산책을 즐깁니다. 이제 파리의 생활이 6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걸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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