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잠 못 드는 밤을 보냈습니다.
밤이라는 것이 원래 마음속에, 또는 머릿속에 품고 있던 상념들을 더 크게 부풀리고, 더 나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이상한 시간임을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발길을 더더욱 깊은 늪으로 자신을 이끄는 밤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아침은 오고, 생각은 다시 태어납니다.

오지 않은 일은 나중에 고민하기로 합니다.

아침식사후 슈리성으로 산책을 가기로 합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미에바시역에서 슈리역까지 갑니다.

큰 기대 없이 기분전환으로 갔는데 의외로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 국제거리 근처의 식당 시카쿠에서 소키소바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시카쿠에서 주문을 받던 직원의 능숙한  한국말 실력에 깜짝 놀랍니다. 한국을 좋아해 혼자 공부했다고 합니다.  사라는 왠지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한국의 실상이, 사람이, 정서가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게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는 것에대한 옛 세대의 책임감 때문일지도...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저녁식사는 점심식사를 했던 south western hotel의 a long vacation이라는 이탈리언 레스토랑에서 합니다.

식사후 나하시내의 밤거리를 괜히 배회합니다,
마치 갈 곳 잃은 고양이 한 쌍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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