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같이 8시30분에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왠일? 식당 안이 사람들로 북적됩니다. 어제만해도 몇명없이 조용히 식사 할 수 있었는데......아마도 어디선가 단체관광객들이 온 듯합니다. 액센트로는 미국인인듯합니다. 아침식사로 뷔페 이외에 따로 계란요리를 주문해먹었습니다. 다시 방에 들어가 좀 쉬었습니다. 방에서 준비해온 파일들을 뒤적거리다 어제 프라하성에서 황금소로Golden lane을 가지않았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소로에는 프란츠 카프카가 살던 집이 있습니다. 카프카의 열혈 팬인 나는 사라에게 프라하성에 다시 가자고 부탁했습니다. 사라도 소로거리를 가보고 싶어했기에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프라하성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소로거리는 관광객이 너무 많습니다. 거리는 짧고 크게 볼것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거리는 유료이기까지 합니다. 쩝. 카프카의 팬이시라면 가봐야겠지만 아니라면 이 곳에 가기위해 내는 돈이 아까울듯 합니다. 소로거리의 집들은 번호가 다 매겨져있습니다. 카프카의 집은 22번 번호를 가진 파란색 집입니다. 정말 정말 작은 집입니다. 이런 집에서 살며 글을 쓰다보니 성과 같은 아픈 글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에구 고생 많았겠다.....

오늘은 내 속이 너무 더부룩해 한국을 떠난지 20여일만에 한식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거의 한 시간을 트램을 타고 걷고 해서 한식당을 겨우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아! 맛이 너무 없습니다. 간만에 먹는 한식인데도 맛이 영..... 사라는 전혀 먹지 못하고 다 남깁니다. 난 그래도 몇 수저 먹었는데. 유럽 여행중에는 다시 웬만하면 한식은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미국에서도 하와이에서도 한국에서보다 더 맛있는 한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유럽에서의 한식은 수요가 별로 없어서인지 별로 맛에 신경 쓰지 않는 듯 합니다. 한식당을 찾다가 재미있었던 것은 사진 스튜디오에 일본어 영어 한국어가 적힌 곳 앞을 지나게 되었었는데 이 곳 주인이 불쑥 나오더니 우리에게 인사를 합니다. 언뜻 보기에 일본인같은.... 그런데 우리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더니 한국인이라고 하자 한국말로 인사를 해옵니다. 한국분이신데 여기서 사진관을 하신다는 군요. 우리에게 식당 위치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식당을 나선 뒤 호텔로 돌아가기위해 트램을 탔는데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을 잘 못 탔습니다. 가도 가도 아는 풍경이 안나와 내려서 다시 역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사라가 점심을 전혀 못 먹었기에 베이커리에 가서 빵을 사와서 사라와 고픈 배를 채웠습니다. 쓰~~~

방에서 내일 갈 비엔나 공부를 좀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먹기위해 난 크레페를, 사라는 크레페와 `체코식의 할머니가 만들어 준 수프` 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 그런데 다 먹고 지불하기위해 카드를 내밀었더니 현금만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일 비엔나로 가기에 체코돈을 딱 맞게 다 써버렸는데. 저녁시간이라 환전소도 거의 문 닫았고......에구. 사라를 식당에 남겨놓고 근처의 대형슈퍼인 Tesco로 뛰어가 유로를 체코돈으로 바꿔 식당으로 돌아가 지불했습니다. 난 여행시에 돈을 좀 여유있게 바꾸는 편인데 사라는 쓸 돈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딱 맞게 환전하기때문에 가끔 이런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래도 사라는 괜히 돈이 남아 쓸모없어지는 것보다 딱 들어맞는게 났다고 주장합니다. ㅎㅎ

저녁식사후 다시 까를교로 가서 마지막으로 프라하의 야경을 보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이젠 자야겠지요. 프라하의 9월은 좀 쌀쌀합니다. 스웨터를 준비하세요.

 프라하성내 소로

 

 

 

 #22 카프카의 집

 

 

 

 프라하시내의 트램

 메뉴를 보며 고민 중

 할머니가 만들어준 체코식 수프

 밤의 까를교위에서

 

 

 

 프라하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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