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식사후 호텔방안에서 누워 빈둥거리며 나름대로 체력을 회복합니다. 어느새 한국을 떠난지 20여일,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멉니다. 12시에 방에서 나와 첵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호텔에 맡겼습니다. 그리고는 시내를 어슬렁 돌아다니다 어제 점심을 먹은 English Market내에 있는 Farmgate식당을 다시 가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어제 약간 퉁명스럽게 느껴지게 했던 식당 매니져가 어제도 왔다간 우리를 기억하고 오늘은 반갑게 맞아줍니다. 옆에 서서 메뉴 설명도 해주고 이 것 저 것 이야기도 건네며 불편한게 없는지 살펴봐줍니다. 감사. 오늘의 고기요리인 Scottish beef를 먹었습니다. 약간 기름져 양에비해 배가 엄청 불렀습니다. 식사후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아 호텔에서 약 5분거리인 버스터미널로 가서 공항행 버스를 탔습니다. 공항에서 별문제 없이 프라하행 비행기를 첵인하고 짐을 부치고 놀다가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 또다시 불쾌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티켓과 여권을 체크하게되는데 내 여권을 받아 든 항공사 직원이 내 여권으로는 프라하에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직원은 한국과 북한을 잘 모르고 북한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차분차분 내 여권으로 프라하에 여행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 걱정마라, 니가 아무래도 뭔가 착각하고 있는듯하다고 말해줬는데도, 그리고 그 옆에 다른 남자직원이 확인해주었는데도 괜히 자존심 상했는지 다른 곳에 전화까지 해대며 확인 한 후에야 미안하다며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얼굴이 시뻘개져 있으니 사라가 잡아끕니다. 에잇 멍청한 .......쓰. 이로써 영국과 아일랜드는 이제 다시 와보고 싶지 않은 불쾌한 곳으로 머리속에 남게됩니다. 물론 친절하고 좋은 사람도 많은 곳이었지만 그 나라의 얼굴이라 할 수있는 공항에서 두 곳 다 불쾌한 경험을 하고 나니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기위해서 그 공항을 다시 통과해야 하느니 차라리 다른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순박한 아일랜드인들의 만행은 계속되어집니다. 비행기 타기 전부터 흑맥주를 잔뜩 마시더니 기내에서 큰소리로 자기들끼리 떠들어댑니다. 재미있었던 풍경은 다들 많이 마신 맥주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고 안전벨트경고등이 꺼지자 말자 우르르 몰려 나와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었습니다. 많은 곳을 다녔지만 기내에서 이렇게 화장실때문에 길게 줄을 서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내가 앉은 좌석이 꽤 뒤쪽이었는데도 거기까지 줄이 이어져, 서 있는 이가 그 큰 엉덩이를 자꾸 내 어깨에 밀어댑니다. 이 날 부터 내 아일랜드인 기피증은 시작되어집니다.
프라하의 공항은 꽤 쾌적했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처럼 여행객을 불쾌하게 하는 법도 없고 불편한 것도 없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를 벗어났다는 것에 괜히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프라하에는 독특하게 버스택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택시 합승과 비슷합니다. 어쨋든 이 택시를 타고 호텔 K+K Central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밤 10시입니다. 첵인후 짐을 풀고 아직 저녁식사를 못한 관계로 호텔직원에게 식당을 물어 가서 밤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호텔 맞은 편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체코식의 소고기꼬치요리와 체코의 유명한 맥주를 마셨습니다.
기분이 가벼워져서인지 식사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영국에서의 식사와 많이 비교되었습니다. 프라하는 밤의 도시, 빛의 도시입니다. 낮보다 밤에 더 아름다워지는 도시입니다. 사라와 이미 깜깜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새벽 한 시에야 잠이 듭니다.
Cork의 꽃가게
점심식사를 위해 다시 간 English Market
아일랜드의 코크공항 대기실에서....
프라하의 K+K Central Hotel
아침식사하는 뷔페식당
밤 늦은 저녁식사
프라하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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