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고 예쁜 날씨입니다만, 꽤 추운 날입니다.
8시에 일어나 고양이세수만 하고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이비스(Ibis)호텔치고는 괜찮은 편의 식사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호텔이라 젊은이들만 있을줄 알았는데 식당에는 예상외로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것이 실용성을 따지는 유럽인들의 모습인가요? 여태까지의 나의 여행에대해 약간의 반성을 해봅니다. 아침식사후 다시 방에 가서 샤워하고 짐을 싸서 9시반쯤 첵아웃합니다. 역까지 걸어갈지 버스를 탈지 잠깐 고민하다 캐리어를 끌고 역까지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캐리어를 드르륵거리며 끌고 있는 내 모습이 스스로 가끔 처량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10시 20분 뷔르츠부르크행열차에 올라탔습니다. 그 긴 열차에 1등실은 조그마한 칸 딱 두개가 있습니다. 사라와 내가 한 칸, 왠 할아버지 한 분이 한 칸을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우리가 있는 칸에서는 유리로 된 기관실을 통해 그 앞의 선로가 훤히 보입니다.
11시 20분경,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새로운 도시의 역에 도착하여 역 밖으로 나서면 항상 동서남북이 어딘지 어디로 가야 호텔인지 막막한 느낌이 듭니다. 안내소에 가서 호텔방향을 물어 설명들은 방향으로 캐리어를 끌고 강쪽을 향해 털레 털레 걸어갔습니다. 사라가 나보다 앞서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라의 뒷모습을 보며 사라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집니다. 그냥 택시 타고 가자고 하지않는 나를 짜다고 혹시 원망하는 건 아닐까요? 이상하게 난 여행을 다니다보면 좀 짜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여행 끝 무렵에 현금이 모자랄까 걱정하기 때문일겁니다. 한참을 헤매다 친절한 아저씨, 아줌마의 안내를 받아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뷔르츠부르크에서 묵을 호텔은 Maritim Hotel입니다. 어제 워낙 좁고 추운 호텔에서 묵어서인지 편안하게 느껴지는 호텔입니다. 그런데 이 호텔은 아침식사가 너무 비쌉니다. 일인당 15유로, 우~~~~비싸다. 아침식사를 위해 밖에나가 헤맬 것이 싫어 눈물을 머금고 내일 아침식사도 호텔에서 하기로 합니다.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빨래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점심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길가 카페에서 사라는 연어와 샐러드, 난 칠리케밥을 먹었습니다. 카페 주인은 유쾌한 아저씨입니다. 일일히 메뉴 설명을 다해주고 다른 이들은 셀프로 가져다 먹는데 우리에게 앉아 있으라더니 직접 가져다 줍니다. 식사 중에도 옆에 와서 외국인인 우리가 자기 요리를 맛있게 먹는지 맛이 괜찮은지 물어봅니다. 양이 너무 많아 남겼더니 걱정을 합니다. 후후. 너무 맛있게 먹었노라고 말해줬더니 얼굴이 환해집니다.
식사후 시내관광을 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Residence건물과 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게다가 우연히 길을 여쭤보았던 친절한 독일인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를 이끌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일일히 설명해주고 성당에도 데려다 주었습니다. 독일을 돌아다니다 우리가 궁금해 했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회나 성당을 가보면 한 건물안에 새로운 구조물과 오래된 구조물이 섞여있는데 이 건 2차대전중 영국인의 공습으로 뷔르츠부르크 시내가 단 20분만에 일본의 히로시마처럼 완전히 잿더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폐허를 다시 복구하다보니 신,구 구조물이 섞여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Alte Mainbruke라는 다리를 건너 Marienberg요새에 올라 갔습니다. 다리에서부터 약 20분을 올라가야합니다. 요새 주변은 모두 포도밭입니다. 근처에는 여러 와이너리가 있다고 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는 다리옆 강변에 위치한 예쁜 식당에서 소세지와 맥주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맛있는 식사와 로맨틱한 분위기입니다. 식사후 석양을 보며 강변을 따라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뷔르츠부르크 가는 열차안에서
Hotel Maritim
뷔르츠부르크 시내
멀리 보이는 Marienberg fortress를 향해
Alte mainbruke위에서
요새 올라가는 길
요새에서 내려다 본 뷔르츠부르크
마리엔베르크 요새
저녁식사를 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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