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흐린 날씨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10월에도 약간 덥습니다. 반팔티가 적당합니다.
8시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론다로 가는 날입니다. 아침식사후 서둘러 짐 챙기고 첵아웃한뒤 시외버스 터미널로 캐리어를 끌고 걸어갔습니다. 10시 출발하는 론다행 버스에 탔습니다. 영국이나 다른 나라와 달리 버스좌석에 번호가 있습니다. 그 걸 모르고 아무 자리에 앉았더니 심통맞은 스페인 할아버지가 스페인어로 계속 뭐라고 합니다. 아마 자기자리라며 비키라고 하는 듯 합니다. 그때 지나가던 스페인 여자 학생이 좌석번호가 있기는 하나 아무도 지키지 않는다며 아무데나 앉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곤 우리 대신 할아버지에게 뭐라고 잔뜩 쏘아붙입니다. 시끄러운게 싫어 고맙다고 한 뒤 그냥 우리자리를 찾아갑니다. 근데 이거 수다쟁이 아줌마의 떠드는 소리에 힘들어져 아무도 없는 뒷자리로 가서 편안히 여행합니다.
세비야를 빠져나가는데에만 30분정도가 걸립니다. 길이 막히는게 아니라 시내 곳곳을 돌며 승객을 태웁니다. 세비야를 벗어나니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스위스등 어디와도 다른 색다른 풍경의 안달루시아가 펼쳐집니다. 내내 창밖을 구경하느라 2시간 40분의 여행이 지겹지 않습니다. 고지대의 꼬불꼬불한 산 길들을 올라 1시 10분쯤에 론다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에서 호텔까지는 세비야에서 결심한대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3분만에 도착합니다.
론다에서 묵은 호텔은 Hotel Paradores입니다. 론다의 관광엽서에 나오는 절벽과 절벽을 연결하는 다리옆에 불안하게 서있는 아름다운 호텔입니다. 호텔객실에서의 전망도 멋집니다. 워낙 고지대인데다 절벽위에 호텔이 있어서 파노라믹한 경관을 선사합니다. Paradores란 호텔은 역사적인 건물에 정부가 시설을 하고 운영하는 호텔입니다.
첵인후 이 호텔의 117호실에 짐을 풉니다.
점심은 이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사라는 오징어순대, 난 게와 새우로 낸 국물에 밥을 말아주는 독특한 요리입니다. 마치 꽃게찌개에 밥을 말아먹는 느낌입니다. 맛있는 요리입니다. 사라도 입맛에 맞는지 열심히 그릇을 다 비우고 내 것까지 먹습니다. 음료는 맥주를 마셨습니다. 사라는 늘 그렇듯이 그냥 생수. 식당분위기도, 전망도, 서비스도 좋습니다.
식사후 간 곳은 무어인의 비밀통로를 관광했습니다. 절벽위에 있는 궁에서 전쟁시 몰래 탈출하기 위해 절벽아래의 강까지 동굴을 파서 만들어 놓은 비밀통로입니다. 긴 계단으로 된 통로인데 중간중간에 비상식량을 저장하는 저장고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근데 이 거 너무 힘듭니다. 헉헉.
비밀통로를 보고는 무어인의 정원(Jardin)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좀 쉰 다음에 절벽을 연결하는 다리밑에 만들어 놓은 방을 구경했습니다.
피곤해진 사라는 호텔로 돌아가 쉬고 난 론다시내를 돌아다니며 성당등을 구경합니다. 돌아와 빨래하고 샤워하니 5시 30분. 호텔에 부탁해 예약해놓은 저녁식사는 7시30분, 2시간 동안 휴식을 합니다.
예약해놓은 식당은 계곡위에 매달린 테라스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이 벼랑위 식당에서 사라는 조개와 생선 수프와 홍합을 나는 소꼬리스튜와 마늘로 요리한 새우를 맥주에 곁들여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내내 벼랑위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은 감동적입니다. 오늘 저녁은 너무나 행복함을 느끼게합니다.
저녁식사후 이미 어두워진 론다의 밤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세비야에서 론다로 가는 버스안에서 찍은 안달루시아의 풍경입니다.
절벽위의 건물이 우리가 묵은 Hotel Paradores입니다.
호텔의 정문쪽은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호텔입구입니다.
호텔뒤쪽의 전망대입니다.
객실117호
점심식사
론다의 명물 다리입니다.
아찔한 절벽
무어인의 비밀통로
무어인의 정원
론다시내의 모습
호텔 파라도르
투우장
즐거운 식당 가는 길, 후후
절벽에 매달린 식당 테라스
해진 후의 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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