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40분경 기상, 날씨는 흐리지만 반팔티가 적당합니다.
9시경에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늘은 꼬르도바를 다녀올 생각입니다.
10시30분경 호텔을 나서서 산타 후스타 기차역에 가기위해 C2버스가 서는 정류장을 찾다가 사라가 갑자기 유레일패스를 호텔에 두고 왔다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사라는 호텔로 다시 가고 나는 사라가 오기전에 버스정류장을 찾기위해 돌아다닙니다. 세비야의 버스 정거장은 이상해서 버스마다 서는 곳이 전혀 다릅니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C2버스가 서는 곳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사라가 유레일을 가지고 왔는데 30분 넘게 돌아다녀도 찾지 못한 나는 사라에게 택시를 타자고 했습니다. 거의 30분 넘게 버스 정류장을 찾아다녔는데 택시 타고 역까지 겨우 5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아, 이 허무함이란..... 이제 웬만하면 그냥 택시 타는게 나을듯합니다.
역에 가서 11시 기차를 타려 했는데 11시, 12시 기차 모두 예약이 꽉 차고 1시 기차만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1시 기차를 예약하고 역에서 빈둥댑니다. 점심도 역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사라는 버섯, 스패니쉬 오믈렛, 난 meat ball을 타파스로 먹었습니다.
1시에 아베(Ave; 스페인의 떼제베입니다)를 탑니다. 보통기차 1시간 40분거리를 단 40분만에 주파해 꼬르도바역에 도착했습니다. 꼬르도바역에서 친절한 아주머니가 가르쳐준 3번 버스를 타고 메스키타(Mezquita)로 갑니다.
스페인의 여자들은 보기에는 굉장히 무서워보입니다. 그래서 질문 잘 하는 사라도 처음에 아주머니의 무서운 얼굴에 압도되어 질문하기 주저했는데 막상 사라가 물어보니까 이 아줌마 사라 손을 잡고 안내소로 같이 가서 지도를 얻어주며 미숙한 영어지만 우리가 타야 할 버스를 세심히 챙겨줍니다. 감동.
메스키타는 원래 모스크였던 것을 후에 다시 성당으로 만들어 그 구조가 아주 독특했습니다. 이슬람사원을 본 적이 없던 내겐 신선하게 보입니다. 메스키타 앞에는 짚시 아줌마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이 선물처럼 내미는 허브는 절대 받지마세요. 허브를 무조건 안겨주고는 손금을 스페인어로 대충 봐주고 돈을 요구합니다. 나도 당했어요, 너무 순진하게도......
Al Cazar성은 밖에서 그냥 보고(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습니다) 꼬르도바의 명물 꽃길을 봤는데 이건 굳이 찾아갈 정도의 가치는 없는 듯 합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꼬르도바 역으로 가서 4시 50분 아베를 타고 세비야에 돌아오니 5시 30분, 택시를 타고 호텔 무릴로로 오니 6시 정도가 됩니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이 호텔의 502호실은 빨래하기에 그만입니다. 옥상에 있으니 빨래를 옥상위 의자에 걸쳐만 놓으면 따가운 안달루시아지방의 햇빛때문에 순식간에 말라버립니다.
7시 30분경에 저녁식사를 위해 외출해서 역시 타파스로 새우, 샐러드, 오믈렛, 버섯, 맥주를 먹고는 근처에 있는 대학가에 가서 산책을 했습니다. 특이한 쇼핑가와 대학가, 구시가가 혼재되어 있는 세비야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사라는 여태 다닌 도시 중에 세비야만은 다시 와보고 싶은 여러가지 매력을 갖춘 도시라며 칭찬합니다. 내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특이한 모임을 보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자는 드레스를 남자들은 턱시도를 입고 어떤 건물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기들만의 모임이 있는 듯 한데 주변에 모인 군중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린 누군가 대단한 사람이 오는 줄 알고 구경하며 턱시도 입은 한 사람에게 무슨 모임이냐구 물었더니 그냥 보통 사람들의 모임이랍니다. 무슨 보통 사람들의 모임에 기자가 오고 값비싼 롤스로이스컨버터블을 기사까지 대동해서 오는지..... 쩝, 대단한 보통사람들인가 봅니다.
호텔로 돌아와 다시 샤워를 하고 잡니다.
세비야의 산타 후스타역
꼬르도바가는 기차안에서..... 마치 돈 키호테가 성뒤에서 뛰어나올것 같은 착각이...
꼬르도바의 메스키타입니다. 아름답고 독특한 구조로 실내가 말도 안되게 넓습니다.
꼬르도바의 꽃길, 가지마세요. 실망이 클 거예요.
꼬르도바의 풍경
알 카자라
호텔 옥상에서 찍은 세비야의 Cathedral
세비야의 성당의 밤 모습입니다.
그저 우린 보통 사람들이라는 사람들이 타고온 롤스로이스 컨버터블, 내가 알기로는 거의 7-8억원인데..
세비야의 아름다운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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