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원래 비엔나에 오면 묵으려던 호텔로 옮기는 날 입니다. 6월6일 예정된 파리의 대규모 시위 때문에 여행 중 급하게 일정을 변경하느라 이틀 일찍 비엔나에 오게 되어 급하게 예약한 것이 지금 묵은 andaz hotel입니다. 하얏트 계열이라 깔끔하고 직원도 친절했습니다. 스위스정원과 벨베데레가 바로 옆이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만, 어제 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때문에 와이파이와 tv가 오후내내 먹통이 되어버려 그만 인상이 나빠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식사후 아침 일찍 짐을 싸서 유럽에서의 마지막 3일을 보낼 호텔 sans souci vien 으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호텔인데다 직원들의 즉각적인 응대가 기분을 즐겁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원래 첵인은 3시 이후라 사라는 첵인만 하고 짐을 맡겨 둔 채 식사하러 나갈려고 했는데 아직 오전 중이었음에도 방이 준비되었는지 미리 확인해서 방까지 안내해준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호텔을 추천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비엔나에서는 마땅히 먹을 만한 것이 없어 걱정이던 사라는 무난한 일본 라멘집을 선택합니다. 라멘야 쇼유라멘입니다.
의외로 사라가 라멘을 맛있게 먹습니다. 무엇보다 짜지 않은 것이 괜찮았나 봅니다.
라멘야를 나와 케른트너거리를 산책하다 카페 sacher vien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쉽니다.
다시 거리를 산책하며 스테판 성당까지 걷습니다.
약간의 쇼핑을 하고 그라벤거리를 거쳐 공원에서 쉰 뒤 모기에게 헌혈 후 호텔로 돌아 옵니다.
왠지 비엔나 관광은 더 할게 없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박물관에 큰 관심 없는 우리에게 박물관을 제외하면 사실 더 찾아 갈 장소는 실제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끝내면 항상 기분이 좋아집니다. 음악을 들으며 창밖의 트램을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6시가 되자 출출해지기 시작하는 뱃속입니다.
cantinetta antinori vienna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전화로 예약해둔 사라입니다.
응대가 거칠다는 평이 있지만 맛만 있으면 괜찮다는 사라입니다. 프랑스식과 일식만 먹다보니 파스타가 땡겨 사라를 조른 건 게으른 나입니다.
호텔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무시하고 반쯤 갔을 때, 천둥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비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우산이 있어도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고맙니다. 식당 차양아래에서 10여분을 기다리니 다행히 조금씩 약해진 틈에 식당으로 향합니다. 비엔나에서 파스타라 조금 불안했지만 해산물 파스타와 라구 파스타를 주문합니다. 직원들의 응대는 평가와 달리 괜찮았습니다. 구글평가를 그동안 보다 보면 응대의 불친절이나 불공정성, 가끔은 차별에대한 불평 등등이 많이 있는데 사실 이번의 두달을 넘는 여행기간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종업원들도 사람이라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입장의 그들이 먼저 시비를 거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종업원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 순간 나의 태도는 어떤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파스타는?
너무나 맛있게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오랜만의 파스타여서인지, 정말 맛있어서인지 잘은 모릅니다만.
티라미수까지 맛있게 먹고 식당을 나오니 아직 비는 오지만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빗속을 걸어 호텔로 돌아 오는 길, 촉촉한 유럽의 포도위를 촉촉한 마음이 되어 걸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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