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이 조금 넘는 긴 여행이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은 돌아가기 위해 하루를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코노미를 타고 유럽을 오가도 아무렇지 않게 다음 날의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비지니스를 타고 누워 자면서 가는데도 다음 날 하루는 꼼짝없이 쉬어야만 어느 정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때문에 여행이 가능하지만 비행기때문에 더 이상 먼 거리의 여행은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듭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도 나도 마음속으로 유럽은 이번이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침식사를 조금 과하게 먹은 탓에 오늘 오전은 밖에서 산책을 하며 보내기로 합니다.


마침 작은 캐리온 백이 손잡이가 망가지기도 해서 겸사겸사 일찍 호텔을 나섭니다.
쇼핑가에 다다르니 웬만한 샵들은 모두 문이 닫혀 있습니다. 무슨 종교적 축일이라 휴일이랍니다.......
몇군데를 둘러 봐도 식당, 카페, 기념품가게, 아이스트림가게외에는 연 곳이 없습니다.(웃음)









포기하고 비엔나의 홍대거리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거리를 구경하기위해 택시를 탑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사실 관광지 이외의 더 많은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난 택시이용을 참 좋아라 합니다.
둘다 배가 고파오지 않아 이 거리의 작은 빵집에서 쥬스와 샌드위치, 카푸치노로 점심식사를 대신합니다.







호텔로 산책하며 돌아 오는 길,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이런저런 재미있는 길들을 구경합니다.






호텔로 돌아와 여독을 풀고자 이 호텔이 자랑하는 비엔나 시내에서 제일 긴 20미터 실내풀을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다행히 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아무도 없는 풀을 혼자 사용하다니....







수영 후 늘 그러하듯 사라는 잠을 난 샤워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네시경,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집니다. 방안에서 창밖의 비를 보는 것은 즐겁습니다.(웃음)
음악을 들으며 놀다보니 멀리 무지개가 보입니다.



비는 그치고 저녁식사 시간은 다가옵니다.
원래 예약했던 레스토랑의 최근메뉴가 우리가 예약했을 때와 달라져 우리 취향의 메뉴가 아니어서 예약을 취소하고 급히 찾은 다른 레스토랑에 예약대기를 넣어 두었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포기하고 18년전 3개월간의 유럽여행중 우리가 비엔나에서 묵었던 호텔을 찾아 추억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근데 의외로 지금 묵고 있는 호텔에서 겨우 6분 거리에, 그것도 우리가 오늘 낮에 산책했던 젊은이들의 거리에 호텔이 있었습니다.



small luxury hotel das tyrol입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예전 이 호텔에 묵을 때 가서 식사를 했던 ra mien을 찾아 갑니다. 이런저런 안좋은 리뷰를 읽기는 했지만 추억겸 그냥 가보기로 합니다.




흠, 우려와 달리 맛있게 식사를 하고 즐겁게 계산을 하려는데 현금만 받는다고 합니다.
내일 귀국에 맞춰 현금을 다 일부러 소진시켰는데..... 1분거리에 atm기계가 있다고 해서 사라가 혼자 가보았지만 온통 독어라 어쩔 수 없다며 그냥 돌아옵니다. atm기계앞에서 낙담했을 사라의 그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점원에게 이야기해서 같이 가서 도와달라고 하니 그제야 카드기를 조용히 꺼냅니다. (웃음)
옛날 기억을 더듬으며 동네를 돌아다니다 디저트를 사서 호텔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네번째로 사라와 함께 한 유럽여행의 마지막 밤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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