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부슬부슬 내리는 비.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은 날.
음악을 틀어놓고 하염없는 상념속을 헤엄쳐 다니다 지치면 졸고 하다보니 문득 느껴지는 배고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게 참.....
점심식사는 오키나와소바 에이분으로 결정합니다.
몇일전에 먹고 맘에 들었던 터라 또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빗속을 걸어 예약해 둔 에이분에 웨이팅 없이 입장합니다. 돈 이란게 참 웃깁니다. 단 몇 천원을 들여 예약해 놓으면 우리보다 먼저 와서 빗속에 기다리던 사람들을 제치고 먼저 들어가 식사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편하면서도 왠지 가려워지고 마는 뒷통수를 느낍니다.

차들이 없는 국제거리를 걸어 류보백화점으로 갑니다. 이런 우중충한 날에 저녁식사를 위해 또 나오기가 싫었던 우리는 백화점 지하 음식 코너에서 저녁때 먹을 벤또를 사서 호텔까지 걸어 옵니다.

호텔방에서 빈둥거릴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참 형편없는 여행자 입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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