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천둥과 번개, 호우가 몰아 쳤습니다.
아침이 되어도 호우는 멈추지 않습니다. 오키나와 곳곳에 호우경보 침수경보 토사주의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차를 렌트해 북부 온나손을 향해 갈 예정이었는데 조금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식사후 준비를 마치고 나니 빗줄기가 약해져 있습니다.
렌트카 회사까지 걸어가 차를 빌립니다.(원래는 택시를 탈 생각이었는데 오키나와는 앱을 이용한  택시 콜이 수월치 않습니다.)
빌린 차는 토요타의 야리스입니다. 장거리에 경차는 역시 꽤 불편합니다.

일부러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경관을 즐기기위해 국도를 이용했는데 음.... 괜한 짓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다행한 것은 비가 완전히 그쳐 그나마 운전은 덜 불편했습니다.
거의 두시간이 걸려 북부지방에 도착, 예약해 둔 레스토랑 스마일스푼으로 갑니다.

식사는 정말 시골의 양식당 딱 그 정도입니다만  야채는 정말 맛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의 레스토랑들은 본토에 비해 간이 무척 약한 느낌입니다.
식사후 단지 고래상어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츄라우미 수족관을 갑니다.

사라 말에 의하면 수족관이 생긴 이후로 우리처럼 모든 코스를 스킵하고 고래상어만을 보고 이렇게 단시간에 수족관을 나서는 관람객은 없을 거라 합니다.
사람만 많지 않다면 느긋이 수족관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는 싶습니다만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내쉬는 숨과 소음과 체취는 나를 힘들게 하고 그런 나를 잘 아는 사라를 초조하게 만듭니다.
결국 우린 그렇게 아마도 최단시간의 관람기록을 세우고 수족관을 빠져 나옵니다.
코우리대교를 향해 차를 몰고 갑니다.

오늘 묵을 숙소는 온나손의 Halekulani Hotel 입니다. 예전 하와이에서 한달 정도 머무른 적이 있는데 한달을 빌리기엔 너무 비싸 못 지내 봤길래 이왕이면 하는 마음으로 고른 호텔 입니다.

나가기가 귀찮아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그냥 합니다. 가격을 떠나 호텔이라는 장소에 맞지 않는 듯한 음식 수준입니다만 빵과 올리브유는 맛있습니다.

식사후 산책을 하고 돌아 오니 어깨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커다랗게 부풀어 있습니다.......

목욕으로 하루를 마칩니다.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4.17.미야코지마  (0) 2024.04.17
2024.4.16.난조  (0) 2024.04.16
2024.4.14.나하  (1) 2024.04.14
2024.4.13.오키나와  (1) 2024.04.13
2024.2.18.아사히카와 삿포로  (1) 2024.02.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