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납니다. 호텔에서 뷔페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큰 도시의 호텔이어서인지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 안은 거의 정장을 입은 비지니스맨들입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비지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부지런들 합니다. 식사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거의 7-8년전 영국 여행 당시에는 거의 모든 호텔의 아침뷔페가 컨티넨탈식이어서인지 별로 먹을게 없었는데 이번 영국여행의 아침식사는 거의 다 푸짐하고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오늘은 사라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하던 스카이섬(Isle of Skye)로 가는 날입니다.
첵아웃 후 캐리어를 도르륵 소리내며 끌고 Queen`s str. station으로 걸어갔습니다. 어제 오후 산책시에 미리 역의 위치를 봐두었기에 어렵지 않게 찾아갔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중앙역과는 다른 역입니다. 스카이섬을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카일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 방법과 기차로 말레이그까지 가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라도 나도 섬으로 가는 기분을 살리기위해 배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러기위해 퀸스역에서 Mallaig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말레이그까지 가는 길은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황량한 산과 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온화해보이는 잉글랜드와는 다른 삭막한 풍경입니다. 2시쯤에 말레이그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안에서는 몇시간을 지치지도 않고 큰소리로 통화하는 젊은 여자애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남을 배려 하지 않는 젊은 이들은 어느나라에나 있는 모양입니다.
배 시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어서 고픈 배를 해결하기위해 식당을 찾아 헤매다 눈에 띄는 약간은 허름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배만 안고프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은 식당이었습니다. 몇가지를 주문했더니 준비가 안된다고 합니다. 준비되는게 뭐냐니까 홍합요리는 가능 하답니다. 사라는 수프와 샌드위치를 , 나는 홍합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 홍합요리는 여태까지 살면서 먹어본 홍합요리중 최고의 요리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최고의 홍합이었습니다. 너무나 부드럽고 향긋한 홍합이었습니다. 요리사에게 잔뜩 칭찬을 해줬더니 요리사가 씨익 웃으며 우리가 들어오기 직전에 잡아온 싱싱함 그 자체의 홍합이라고 합니다. 밥을 먹느라 시간이 촉박해 허겁지겁 선착장으로 가서 스카이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배안에는 섬사람들도 있고 여행객도 있는데 재미있었던 것은 섬주민들이 자기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사라도 나도 전혀 못 알아 듣는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영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는 언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역의 푯말들도 영어지명과 또 내가 모르는 언어로 된 지명이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스코틀랜드 고유 언어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배로 가는 시간은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립니다. 드디어 스카이섬에 내렸는데 이 섬은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스카이섬 안내책자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스카이섬을 왔다가면 몸도 마음도 강해져있는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된다고......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와보니......
이 곳은 너무나 시골이라 버스도 잘 없습니다. 3시 40분에 도착했는데 버스는 5시에나 온답니다....휴~~
1시간 30분을 선착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떼웠습니다. 우리 이외에도 커다란 배낭을 둘러맨 관광객들이 몇명 더 있습니다. 선착장 주변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5시 조금 넘어서야 도착한 버스를 타고 버스기사양반에게 Broadford에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친절하지만 멍청한 기사양반이 브로드포드를 지나쳐 다음 정류장에 세워줍니다. 미안하다며 깜박했답니다. 쓰~~~~~~~~
캐리어를 질질 끌고 거친 길을 20여분을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기사 욕을 하면서.
스카이섬에대한 정보는 한국에서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사이트에 올라와있던 B&B에 예약을 해두었는데 막상 와보니 꽤 깔끔해보이는 호텔이 몇개 있었습니다. 우리가 묵기로 한 곳은 Tigh`s
Chrostean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없고 아저씨 혼자서 꾸려가는 곳인 듯 합니다.
방은 좁고 춥고 페인트 냄새까지 나서 사라가 힘들어합니다. 사라가 워낙 호흡기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추운 날 밤새 창문을 열고 잠을 잡니다. 저녁은 약 10분거리에 있는 호텔로 가서 페투치니와 Scottish roast를 먹었습니다. 맛은 없습니다.
안내책자에 적혀있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다시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다가 관광안내소를 들러 자동차 렌탈에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근데 이 섬에는 렌탈가게가 없고 카일까지 나가야 차를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저녁이 맛이 없었던 관계로 편의점에 가서 과일과 빵을 사서 숙소로 돌아갑니다.
스코틀랜드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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