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후 호텔 첵아웃하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모허절벽을 관광하기위해 아무래도 차량을 렌트해야되는데 시골동네라 렌트회사가 공항에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포드사의 피에스타를 빌렸습니다.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고 모허 절벽을 향해 갑니다. 지도만 있으면 길을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는 길의 경치는 스코틀랜드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우측 핸들 차량을 계속 운전했더니 이젠 익숙해져서 오히려 과속을 경계해야 할 지경입니다. 거의 한시간 반 정도(?)걸려서 모허 절벽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아일랜드의 자연이라고 하면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모허 절벽입니다. 나도 사진을 보고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압도적인 감동을 주는 경관은 아니어서 적지아니 실망을 했습니다. 가지말라는 울타리를 넘어 절벽을 따라 걸어봤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곳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절벽위에 서니 좀 그나마 나아보입니다.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연의 경관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어떤 아저씨였습니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동네 식당에서 샐러드,샌드위치와 수프를 먹었습니다. 이런 작은 동네를 찾아오는 동양인이 없는지 식사하는 내내 주변의 아이들과 아줌마들이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수프는 형편 없었습니다. 공항으로 돌아와 차를 반납하고 Limerick이라는 곳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잠깐 딴 짓하는 새에 버스를 놓쳐 거의 1시간을 기다립니다. 원래 가야 할 곳은 Tralee입니다. 근데 곧장 가는 버스가 없어서 먼저 리메릭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트랄레도 원래 목적지가 아니라 킬라니라는 곳까지 하루에 갈 수가 없어서 들러가는 경유지일뿐입니다. 버스를 타고 리메릭까지 가는 길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뒷자리에 탄 두 여자아이의 몇 시간에 걸친 쉼 없는 수다에 완전 질려버렸습니다. 아일랜드인들은 사라의 표현으로는  순박함이지만 내 견해로는 짜증 날 정도의 무 매너 입니다.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것도 없고 아무 곳에서나 시끄럽게 떠들고 끝없이 기네스를 들이키는.....언젠가 어떤 리서치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친절한 나라 2위로 아일랜드가 뽑혔다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결과입니다. 제가 동양인이어서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미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두 나라의 그런 비세련됨이 서로 닮은 게 많아서인지 이 곳은 유독 미국인 관광객이 많습니다.옆에 탄 아줌마들이 자기들끼리 우리를 보며 동양인이 여기까지 오다니 대단하네 칭찬해줘야 할 일이야 그러면서 수근댑니다. 근데 문제는 다 들리게 소근거리는 것입니다. ㅎㅎ
저녁을 먹기위해 리메릭버스 터미널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문을 연 식당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저녁을 포기하고 펍에 가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사라와 한잔씩 마시며 어제 일을 사과했습니다.7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거의 두시간 반 정도 걸려 Tralee에 10시경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밤에 이동을 한 것이어서인지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경치도 보이지 않는군요.
트랄레에서 묵은 호텔은 Meadowland hotel 이었습니다. 터미널에서 호텔까지 제법 먼 거리를 캐리어를 끌고 갔습니다. 내 손바닥에 캐리어로 인한 굳은 살이 생겼습니다.
호텔식당은 이미 문을 닫는 중이었지만 종업원에게 부탁해 클램챠우더를 먹었습니다. 사라는 끼니를 거르면 위산역류때문에 고생하게되기 때문입니다. 근데 난 어제 낸 성질로 저녁을 거른데다 버스 타기전 빈속에 먹은 맥주로 속이 이상한 상태에 수프를 먹었더니 체하고 맙니다. 이 것때문에 앞으로 몇 일을 고생하게 됩니다.



 모헤어절벽으로 가는 길에 커피한잔. 할아버지 혼자서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하십니다.
 

 발이 되어준 포드 피에스타

 모헤어 절벽

 

 

 

 까마귀와 사라가 같은 곳을 보네요.

 

 

 

 

 

 

 

 

 

 

 

 Tralee의 Meadowland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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