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경에 잠에서 깹니다.
여행이 시작된지 겨우 이틀째인데 벌써 다리의 피로가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3개월을 유럽을 돌아다니고도 잠만 자고 나면 아침엔 컨디션이 회복되었었는데 이젠 자고 일어나도 회복이 더뎌집니다.
방에서 식사후 휴게실에서 마련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사라가 가방과 옷을 들고 산책하자고 합니다.
오전 이른 시간에는 길이 한가해서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조용히 예전에 거닐던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라의 말대로 가방을 둘러메고 아직 조금 어제의 피곤이 남은 다리로 예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시라가와까지 걸어 갑니다.
어제는 북적북적하던 인파에 시달리던 거리의 정신없음에 힘들었었는데
오전 일찍 나오니 사라의 말대로 예전 교토여행을 하며 느끼던 정취에 취할 수 있었습니다.
테라마치시장을 지나 카모가와를 거쳐 시라가와에 도착하니 많은 신혼부부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결혼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시라가와를 따라 걷다보니 예전 강변의 이자카야에서 저녁 가로등불 아래에서 술과 요리를 즐기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추억에 젖어 걷다 보니 마루야마공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기온거리가 정답게 느껴집니다.
둘다 지갑을 갖고 나오지 않아 주머니의 비상금으로 호텔까지 택시를 타고 돌아갑니다.
교토는 택시 기본요금이 그리 비싸지 않아 가까운 거리를 둘이서 다닐 때는 버스보다 적게 듭니다. 기본 요금이 460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 점심식사를 예약해 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향합니다.
Reine des Pres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Bouillabaise soup. 이 부야베스 수프는 정말 맛있습니다.
요리 코스가 시작되자 마자 이 수프로 전체 코스에 대한 기대치가 쑥 올라가버렸습니다.
soft boiled egg
Horse mackerel with cream cheese
중간에 서빙되어 나오는 빵인데 온도유지를 중시해 이런 박스안에 보관되어 나옵니다.
cherry salmon with canola flower
Kuromutsu(fish) &seaweed
roast Wagyu
raspberry sherbet
strawberry &mascarpone
식사가 끝나자 나카하라 후미타카 쉐프가 직접 나와 환한 얼굴로 음식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해줍니다.
전반적으로 맛있는 식사입니다.
식사후 호텔로 돌아와 오후일정을 위한 휴식을 취합니다.
밤의 찬 기온을 고려해 중무장을 하고 호텔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Geage역에 내려 Geage incline으로 햫합니다. 이젠 사용하지 않는 철길위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가슴을 울렁이게 합니다만, 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위해 몰려 있어서 사람을 피하는 나로서는 조금 무서운 광경이기도 합니다.
나의 흔들리는 눈을 눈치 챈 사라가 이곳보다는 조금은 조용한 골목길로 나를 이끕니다.
조용한 골목길을 걸어 헤이안진자로 향합니다. 진자로 향하는 길 중간에 오카자키운하에 잠시 들러 저녁 7시
30분경의 뱃놀이를 예약해둡니다.
헤이안진자로 오는 길에 원래 저녁식사를 하려한 우동가게가 있었는데 기껏 찾아 갔더니 손님이 많아 평소보다 더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꼼짝없이 저녁을 굶을지도 모르는 위기가....
다행히 신사 근처 기념품가게 안에 있는 식당들을 발견해 우동으로 저녁식사를 대신 합니다.
우리가 먹고 있을 동안 우동가게로 온 다른 손님들. 하지만 이미 우동가게도 우리를 마지막으로 주문을 받지 않는 다고 합니다. 휴..... 그나마 이거라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6시 30분에 헤이안 진자에서 개최되는 벚꽃아래에서의 오카리나 연주회를 듣기 위해 신사앞으로 가보니 웬걸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먼저 들어갈려고 이 추운 날에 몇 시간씩 서있었는지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만 들어가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진자를 들어가서 화려한 불빛이 벚꽃을 비추는 여러 정원을 거쳐 오카리나연주가 열리는 호숫가로 갈 수 있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호숫가까지 갈 수 가 없습니다. 멀리서 이미 시작된 오카리나 소리가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돌아서서 나올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진자의 좁은 길위를 꽉꽉 채우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렇게까지 식겁한 적은 없는 듯 합니다.
힘들게 진자를 빠져나와 오카자키운하로 갑니다.
벚꽃을 위한 야간 뱃놀이를 즐깁니다.
진자에서 기운을 쏙 뺀 우리는 힘들게 택시를 잡아 타고 호텔로 돌아와 길게 뻗어 버립니다.
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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